말씀하신 것처럼 quarantine은 14세기 이탈리아어 콰란테나(Quarantena)에서 유래했으며, 숫자 40(quaranta)을 의미하는 것이 맞습니다.
최초의 격리법은 1377년, 아드리아해의 항구 도시였던 라구사 공국(현재 크로아티아의 두브로브니크)은 감염 지역에서 온 배와 여행자를 30일 동안 항구 외곽 섬에 묶어두는 법이었습니다. 이를 이탈리아어로 30을 뜻하는 trenta에서 따와 트렌티나(Trentina)라고 불렀죠.
그러나 30일 격리만으로는 전염병을 완전히 막기 어렵다는 사실을 깨달은 베네치아 공국 등 주변 항구 도시들이 격리 기간을 40일로 늘렸습니다. 이 40일 격리 기간을 콰란테나(Quarantena)라고 불렀고, 이것이 오늘날 영어의 Quarantine이 되었습니다.
현대 의학적 분석에 따르면, 페스트균에 감염되어 증상이 나타나고 사망하거나 회복하기까지의 과정은 약 37일 정도 걸립니다. 그러니 그 당시 40일은 선박 안의 감염자가 사망하거나 회복되어 전염력이 사라지는 것을 확인하기에 충분한 시간이었던 것입니다.
또한 당시 유럽 의학은 고대 그리스 히포크라테스의 의학관에 깊은 영향을 받고 있었는데, 히포크라테스는 급성 질환이 발병하여 진정되거나 사망에 이르는 주기를 40일로 보았습니다.
즉, 40일이 지나도 증상이 없거나 악화되지 않는다면 급성 전염병이 아니라고 판단했던 것입니다.
결과적으로 페스트의 실제 감염 주기(약 37일)를 커버하는 경험적 안전선과 고대 의학 사상 등의 영향으로 40일이라는 격리 기준이 정립된 것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