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문
앵무새는 왜 사람의 말을 따라하나요?
앵무새들은 사람 말을 따라하잖아요~ 정말 신기한데 왜 그런건지 궁금해요! 원리나 아니면 그렇게 진화하게 된 배경 알려주세요~~
3개의 답변이 있어요!
앵무새가 사람의 말을 따라 하는 것은 뛰어난 사회성과 특수한 발성 구조 덕분입니다.
야생의 앵무새는 여러 마리가 모여사는 무리 동물이며, 무리 안에서 서로 고유의 울음소리를 서로 따라 하며 유대감을 쌓습니다.
그런데, 반려 앵무새에게는 같이 사는 사람이 자신의 무리의 일원이죠. 따라서 사람의 목소리를 유대감을 강화하기 위한 무리의 소리로 인식하고 따라 하는 것입니다.
또한 특정 단어를 말했을 때 사람이 웃거나 간식을 주는 등의 반응을 보이면, 이를 긍정 신호로 학습해서 해당 소리를 더 자주 내게 됩니다.
그리고 사람의 성대 위치와 달리, 앵무새는 기도가 두 개의 폐로 갈라지는 지점에 명관이라는 기관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 명관 주위의 근육을 세밀하게 조절하여 사람의 목소리와 유사한 다양한 주파수의 소리를 만들 수 있습니다.
또한 앵무새는 사람처럼 두껍고 유연한 혀를 가지고 있어 소리를 다듬고 변형하기 쉬운 편이죠.
게다가 뇌의 음성 학습을 담당하는 영역이 다른 조류에 비해 발달해 있어 복잡한 소리를 기억하고 모사할 수도 있는 것입니다.
안녕하세요. 임형준 수의사입니다.
앵무새는 원래 무리 생활을 하며 서로의 소리를 배우고 맞추는 발성학습 능력이 발달한 새입니다. 사람과 함께 살면 인간을 사회적 무리의 구성원처럼 인식해 자주 듣는 말소리와 억양을 따라 하게 됩니다. 단순 흉내만이 아니라 상황과 단어를 연결해 쓰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런 능력은 무리 결속과 의사소통에 유리해 진화한 것으로 봅니다.
안녕하세요. 앵무새가 사람의 말을 따라 하는 이유는 단순히 사람의 말을 흉내 내는 능력이 뛰어나기 때문만은 아닙니다. 핵심은 소리를 학습하고 기억한 뒤 자신의 발성기관으로 다시 만들어내는 능력이 매우 발달했기 때문입니다. 앵무새는 성대 대신 사람의 후두와 비슷한 역할을 하는 시링크스라는 발성기관을 가지고 있는데, 여기에 혀와 부리, 호흡을 정교하게 조절하면서 다양한 소리를 만들어냅니다. 사람의 목소리를 들으면 뇌에서 그 소리의 패턴을 기억하고, 자신의 발성기관을 조절해 비슷한 소리를 반복해서 만들어내는 것입니다.
앵무새가 굳이 다른 동물이나 사람의 소리를 따라 하도록 진화한 가장 중요한 이유 중 하나는 사회적 의사소통입니다. 앵무새는 원래부터 무리를 지어 살아가는 사회성이 높은 동물인데요, 야생에서는 같은 무리의 동료가 내는 소리를 듣고 따라 하면서 서로의 관계를 유지하거나 자신의 소속을 확인합니다. 특히 일부 앵무새는 개체마다 조금씩 다른 고유한 소리를 가지고 있어서, 이를 통해 서로를 구별하기도 합니다. 따라서 다른 개체의 소리를 학습하고 모방하는 능력이 생존과 사회생활에 도움이 되었을 가능성이 큽니다. 사람과 함께 살게 된 앵무새는 이러한 능력의 대상이 사람으로 바뀐 것인데요, 주변에서 사람이 계속 안녕, 밥 먹자와 같은 말을 하면 앵무새는 그 소리를 반복해서 듣고 기억한 뒤 비슷하게 따라 하는 것입니다. 이때 앵무새가 단순히 모든 소리를 똑같이 따라 하는 것이 아니라 자주 듣는 소리, 관심을 끄는 소리, 보상을 받았던 소리를 더 적극적으로 반복할 수 있다는 것인데요, 그래서 어떤 앵무새는 특정 단어나 문장을 상황에 맞게 사용하는 것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또한 앵무새의 뇌에는 소리 학습과 모방에 특화된 신경회로가 발달해 있습니다. 특히 발성 행동을 학습하고 조절하는 여러 뇌 영역이 서로 연결되어 있어, 들은 소리를 기억하고 자신의 발성 행동과 비교하면서 점점 비슷하게 만들어갈 수 있습니다. 이런 능력을 보컬 러닝이라고 합니다. 인간의 언어 습득과 완전히 같은 것은 아니지만, 소리를 듣고 기억하고 연습해서 자신의 발성으로 재현한다는 점에서는 상당히 흥미로운 공통점이 있습니다. 따라서 앵무새가 사람 말을 따라 하는 것은 사람처럼 말을 하고 싶어서라기보다는, 원래부터 다른 개체의 소리를 배우고 모방하도록 진화한 능력이 사람과 함께 살면서 인간의 언어를 대상으로 발휘되는 것이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