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감기 때 차는 치료제라기보다 목 점막을 촉촉하게 해주고 통증을 덜 느끼게 하는 보조 역할입니다. 홍차를 드시고 싶다면 진하게 우리기보다 연하게 우려서 꿀을 조금 넣어 미지근하게 마시는 정도가 좋습니다. 너무 뜨거운 차는 오히려 부은 편도와 목 점막을 더 자극할 수 있습니다.
홍차 중에서는 향이 강한 얼그레이보다 기본 블랙티나 디카페인 홍차가 더 무난합니다. 카페인에 예민하거나 목이 마른 느낌이 심하면 홍차보다 도라지배차, 생강차, 대추차, 꿀물, 캐모마일차 쪽이 낫습니다. 유자차나 레몬차는 상큼해서 좋아 보이지만 목이 헐거나 쓰린 상태에서는 산미 때문에 따가울 수 있어 조심하시는 편이 좋습니다.
편도가 심하게 붓고 목소리가 잘 안 나오며 침 삼킬 때 많이 아프다면 차만으로 버티기보다는 진통소염제를 같이 쓰는 것이 현실적입니다. 위장장애나 알레르기, 임신 가능성, 기존 질환이 없다면 약국에서 아세트아미노펜이나 이부프로펜 계열을 상담해 복용해볼 수 있습니다. 목캔디나 트로키, 미지근한 소금물 가글도 도움이 됩니다.
다만 38도 이상 열이 나거나, 편도에 하얀 고름이 보이거나, 한쪽만 심하게 붓거나, 입이 잘 안 벌어지거나, 침도 삼키기 힘들 정도로 아프면 단순 목감기보다 편도염이나 편도주위염 가능성이 있어 진료를 보셔야 합니다. 지금 정도로 목소리가 안 나오고 삼킴통이 심하면 차는 보조로만 생각하시고, 호전이 없으면 이비인후과 진료가 더 적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