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 피부의 붉은 반점은 양상에 따라 감별이 크게 갈리는데, 글로 주신 내용만으로 짚이는 부분을 정리해보겠습니다.
먼저 누르면 색이 빠졌다가 떼면 다시 붉어진다고 하셨는데, 이건 혈관 확장으로 생긴 홍반(erythema)이라는 뜻입니다. 자반(purpura)이나 점상출혈처럼 혈관 밖으로 피가 새어 나온 병변은 눌러도 색이 안 빠지는데, 그건 아닌 걸로 보이고요. 일단 출혈성 병변보다는 염증성, 혈관성 반응 쪽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양손에 하루 간격으로 대칭적으로 생겼고, 일부는 가렵고 열감이 있으며, 시간이 지나 갈색 딱지가 앉았다는 경과가 눈에 띕니다. 며칠 전 비염약을 드셨다는 점, 피로감과 손가락 및 손목 관절 통증이 같이 있다는 점까지 묶어서 보면 몇 가지를 생각하게 됩니다.
첫째로 약물에 의한 반응입니다. 새로 드신 약이 있으면 약물 발진이나 두드러기성 발진이 손등, 손가락처럼 노출 부위에 대칭으로 나타나기도 합니다. 둘째로 다형홍반(erythema multiforme)인데, 손등과 손바닥에 대칭적으로 생기고 가운데가 짙어지는 표적 모양 병변이 특징이라 만약 동그란 과녁 같은 모양이면 이쪽을 의심합니다. 셋째로 관절통이 동반된다는 점 때문에 자가면역, 혈관염 계열도 완전히 배제하긴 어렵습니다. 손가락 손목 통증과 피부 발진이 함께 가는 경우 일부 결합조직질환에서 보이는 양상이라서요.
다만 관절 증상은 단순히 피로 누적이나 손을 많이 쓴 탓일 수도 있어서 지금 단계에서 무겁게 단정할 부분은 아닙니다.
병변을 직접 보고, 모양과 분포, 누를 때 반응을 확인해야 정확히 갈립니다. 피부과 진료를 받아보시되, 최근 드신 비염약 이름과 복용 시작 시점을 메모해서 가시면 약물 연관성 판단에 도움이 됩니다. 진료 가실 때 지금 손 사진을 시간 순서대로(처음 생긴 것, 딱지 앉은 것, 새로 생긴 것) 찍어두시면 경과 파악에 좋습니다.
발진이 빠르게 번지거나, 입안 점막이나 눈에도 병변이 생기거나, 열이 나고 전신이 처지는 느낌이 들면 그땐 미루지 마시고 바로 진료받으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