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혈관의 절반 정도가 막혀 있는 상태에서 8년간 약을 유지하고 계신 건데, 가끔 멍하거나 두통이 생기는 증상은 그냥 넘기기 어렵습니다.
뇌혈관이 광범위하게 좁아진 상태에서는 혈류가 충분히 공급되지 않는 순간마다 인지 기능이 일시적으로 떨어지거나 두통이 생길 수 있습니다. 이게 반복된다면 뇌경색이 조용히 진행되고 있을 가능성을 배제해야 합니다. 증상이 없어 보여도 작은 경색이 누적되는 경우가 있거든요.
지금 동네 병원에서 약을 처방받고 계신데, 멍한 증상이나 두통이 최근 들어 더 자주 생겼거나 강도가 세졌다면 서울대병원이나 가까운 대학병원 신경과에서 다시 한 번 뇌 MRI를 찍어보시는 게 맞습니다. 8년 전 상태와 지금 상태가 같다고 볼 수 없고, 혈관 상태 변화를 영상으로 확인하는 게 필요한 시점입니다.
지금 당장 다음 증상이 생기면 즉시 119를 부르셔야 합니다. 한쪽 팔다리에 갑자기 힘이 빠지거나, 말이 갑자기 어눌해지거나, 한쪽 눈이 갑자기 안 보이거나, 심한 두통이 갑자기 터지듯 생기는 경우입니다. 이런 증상은 분 단위로 대응이 필요합니다.
현재 복용 중인 약이 항혈전제나 혈압약 계열이라면 절대 임의로 끊지 마시고, 증상 변화를 담당 의사께 정확히 전달하시는 게 중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