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최성훈 내과 전문의입니다.
코를 세게·자주 풀어서 광대뼈 부위에 통증이 생기는 것은 충분히 일어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순수한 안면 근육통일 수도 있고, 비염이 심해져 발생한 부비동염(축농증) 때문일 수도 있어 두 가지 가능성을 모두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코를 풀 때는 나도 모르게 얼굴 전면의 근육(광대 근처의 상순거근, 입꼬리 당김근 등)과 턱, 목에 강한 힘을 주게 되는데, 콧물이 많아 하루에도 수십 번씩 안면 근육에 강한 수축과 압력을 가하면, 광대 주변 근육에 피로가 누적되어 쥐가 난 것처럼 뻐근하거나 누를 때 통증(압통)이 생길 수 있습니다. 특히 눈 아래와 광대 부위는 코를 풀 때 얼굴 표정을 일그러뜨리면서 과도한 긴장이 집중되는 부위이기도 합니다.
광대뼈 내부에는 '상악동'이라는 빈 공간(부비동)이 존재하는데 알러지성 비염으로 코 점막이 부풀어 오르고 콧물이 많이 차면, 이 상악동 입구가 막혀 안쪽에 염증과 농이 차게 됩니다. 부비동염은 알러지성 비염이 심할 때 2차적인 세균/바이러스 감염이나 기류 폐쇄로 인해 흔히 합병되는 질환입니다.
양쪽 코를 한 번에 세게 팽 푸는 것은 안면 압력을 급격히 높이고 귀(중이염 위험)와 부비동에 자극을 주므로 한쪽 코씩 살살 나누어 풀기 바랍니다.
미지근한 생리식염수로 코 세척을 해주면 풀지 않아도 콧물이 배출되어 안면 근육과 부비동의 부담을 줄여주며, 광대 주변에 미지근한 타월로 온찜질을 해주면 근육 이완과 부비동 순환에 도움이 됩니다.
단순 근육통이라면 코를 푸는 횟수가 줄어들면서 며칠 내로 완화되지만, 광대 통증이 지속되거나 노란 콧물, 뺨의 묵직한 열감/통증이 동반된다면 부비동염 치료(약물 처방)가 필요할 수 있으니 병원에 방문해 보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이번 환절기 비염 증상이 유독 심하다고 하셨으니, 혼자 참기보다는 이비인후과에서 비염 약과 함께 상악동 상태를 확인받아보시는 것이 가장 빠르고 안전한 방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