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문
Abcdef
유전자는 왜 다음세대로 전달 되려고 하나요
생물이 번식을 하는 이유가 유전자를 다음 세대로 보내기 위해서 라고 하는데 그러면 유전자는 왜 다음세대로 전달되려고 하는건가요?
3개의 답변이 있어요!
유전자가 다음 세대로 전달되려 한다는 것은 목적이나 의도가 아니라 자연선택의 결과입니다.
유전자는 의지를 가진 주체가 아니라 엄밀히 말하면 화학물질일 뿐입니다.
처음 유전자가 생겼을 때에 복제를 잘하는 유전자와 그렇지 못한 유전자가 함께 존재했습니다.
하지만 복제하지 못하는 유전자는 곧 사라졌고, 복제 특성을 가진 유전자만 남았습니다.
즉, 전달하려는 의지가 있어서가 아니라 전달된 것들만 남아있는 필터링 과정이었죠.
진화생물학자 리처드 도킨스에 의하면 유전자는 스스로를 보존하기 위해 세포와 생물체라는 생존 기계를 만들었죠.
결국 그의 논리대로라면 생물이 느끼는 번식 본능은 유전자가 살아남기 위해 남겨둔 생화학적 프로그래밍인 셈입니다.
따라서 우연히 복제에 유리했던 화학 물질이 수억 년간 이어져 내려온 것이고, 유전자에 목적이 있는 것이 아니라, 전달되는 특성만 생존한 결과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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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택된 답변안녕하세요. 임형준 수의사입니다.
유전자가 어떤 의지나 목적을 가지고 다음 세대로 전달되려는 것은 아닙니다. 복제되어 잘 전달되는 유전자를 가진 생물이 더 많이 살아남고 번식했기 때문에, 그런 유전자들이 오늘날까지 남은 것입니다. 즉 번식은 목적이라기보다 자연 선택의 결과로 이해하는 것이 정확합니다.
안녕하세요, Abcdef님. 이중철 전문가입니다.
유전자가 다음 세대로 전달되려는 이유는 유전자가 어떤 의지나 목적, 생각을 품고 있어서가 아니라, 스스로를 복제하여 전달하는 특성을 지닌 분자 구조만이 시간의 흐름 속에서 소멸하지 않고 살아남을 수 있었던 화학적 복제와 자연선택의 필연적인 결과랍니다.
유전자가 전달되기를 원해서 생물이 번식하는 것이 아니라, 다음 세대로 복제되어 전달되는 데 성공한 유전자들만이 오늘날 지구상에 유일하게 남아 존재하고 있는 것입니다.
■ 목적론적 설명의 함정과 유전자의 화학적 본질
우리는 흔히 생물학적 현상을 설명할 때 유전자가 살아남기 위해 노력한다거나 다음 세대로 가고 싶어 한다는 표현을 쓰지만, 이는 이해를 돕기 위한 비유일 뿐 과학적 사실은 아니에요. 유전자는 생각이나 감정, 목표 의식을 지닌 생명체가 아니라 아데닌, 티민, 구아닌, 시토신이라는 네 가지 염기가 배열된 디옥시리보핵산(DNA)이라는 유기화학 물질 덩어리에 불과해요. 물질 자체에는 어떠한 목적이나 의도가 존재할 수 없거든요. 따라서 유전자가 왜 전달되려고 하는가라는 질문의 본질은 유전자가 왜 전달되기를 바라는가가 아니라, 어떻게 전달되는 특성을 가진 유전자들만 세상에 가득 차게 되었는가라는 진화적 메커니즘으로 이해해야 하는 것이랍니다.
■ 원시 지구의 자기복제 분자와 존재의 통계적 필연성
약 40억 년 전 원시 지구의 바다에는 수많은 유기물 분자들이 떠다니며 무작위로 결합하고 분해되는 과정을 반복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중 우연한 화학 반응을 통해 주변의 분자 조각들을 끌어모아 자신과 똑같은 구조를 하나 더 만들어내는 자기복제 능력을 가진 특수한 분자(원시 RNA 또는 DNA의 조상)가 탄생했습니다. 이 순간부터 강력한 통계적 차이가 발생했지요. 스스로를 복제하지 못하는 일반 분자들은 외부 충격이나 열에 의해 깨지면 그대로 사라져 버렸지만, 자기복제 분자는 하나가 둘이 되고, 둘이 넷이 되며 기하급수적으로 개체 수를 늘려갔거든요. 결과적으로 복제 능력이 없는 물질은 자연계에서 자취를 감추었고, 오직 스스로를 복제하여 다음 물질로 정보를 전달하는 물리화학적 특성을 가진 분자만이 세상에 살아남아 압도적인 다수를 차지하게 되었던 것이랍니다.
■ 생존 기계로서의 생명체와 번식 본능의 진화
시간이 흐르면서 유전자들은 주변 환경의 공격(자외선, 열, 분해 효소)으로부터 자신을 더 안전하게 보호하고 복제 성공률을 높이기 위한 정교한 방어막을 구축하기 시작했어요. 유전자는 단백질 껍질을 만들어 세포를 형성했고, 세포들이 모여 다세포 생물이 되었으며, 마침내 물고기, 공룡, 조류, 포유류와 같은 거대한 생명체로 진화했습니다. 진화생물학자 리처드 도킨스가 제시했듯이, 유전자의 입장에서 생명체의 몸은 자신의 복제본을 안전하게 보존하고 다음 세대로 운반하기 위해 만들어낸 정교한 생존 기계이자 운반체입니다. 생물들이 가지는 강력한 번식 본능, 짝짓기 행동, 모성애, 먹이를 찾는 생존 욕구 등은 모두 유전자가 다음 세대로 성공적으로 복제되어 건너가도록 돕는 가장 강력한 도구로 진화한 것입니다. 번식을 회피하는 성향을 가진 유전자는 다음 세대로 이어지지 못하고 자연스럽게 도태되어 사라졌기 때문에, 번식에 열정적인 유전자만이 대물림되어 온 것이랍니다.
■ 자연선택과 세대 전달이 만드는 영속성
개체로서의 생명체는 시간이 지나면 노화하고 반드시 죽음을 맞이하지만, 유전 정보는 복제를 통해 다음 세대로 넘어감으로써 시간의 한계를 뛰어넘을 수 있습니다. 복제 과정에서 생기는 미세한 돌연변이는 다양한 생물학적 변이를 만들어내고, 변화하는 지구 환경에서 가장 적합한 유전자 조합이 선택되는 자연선택을 거치며 생명체는 더욱 정교해졌답니다. 결국 유전자가 다음 세대로 전달되는 과정은 어떤 거창한 철학적 이유가 있는 것이 아니라, 복제되지 않는 것은 모두 사라지고 오직 복제되는 것만이 계속해서 존재할 수 있다는 우주의 가장 단순하고 냉혹한 물리적 규칙이 수십억 년 동안 작동한 결과인 것이랍니다.
정리하자면,
유전자가 다음 세대로 전달되려는 이유는 유전자가 의지나 의도를 가졌기 때문이 아니라, 원시 지구에서 우연히 탄생한 자기복제 분자 중 스스로를 다음 세대로 복제하여 전달하는 능력을 갖춘 유전자만이 소멸하지 않고 살아남는 자연선택의 필연적인 통계 법칙 때문으로 볼 수 있으며, 생물의 모든 번식 본능과 진화는 이러한 복제 전달 성공률을 극대화하기 위해 유전자가 오랫동안 구축해 온 생존 메커니즘의 결과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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