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상담
기특한곰돌이
부모들은 왜 자식이 죽으면 "내가 널 어떻게 키웟는데..."하면서 우는 이유가 뭔가요?
부모들은 왜 자식이 죽으면
"내가 널 어떻게 키웟는데..."하면서 우는 이유가 뭔가요?
남자들은 안 울던데 여자들이 많이 우네요.
4개의 답변이 있어요!
그 말은 단순히 키우느라 힘들었다는 뜻보다는 그만큼 많은 시간과 사랑, 걱정이 담겨 있었다는 의미에 가까운 것 같아요 부모 입장에서는 자식이 태어난 순간부터 수십 년간 함께한 기억이 한꺼번에 떠오르니까요! 그리고 남자들도 안 우는 건 아닙니다 다만 감정을 표현하는 방식이 달라서 겉으로는 참고 있다가 나중에 무너지거나 말없이 슬퍼하는 경우도 많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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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택된 답변요즘은 자식보다 본인의 행복을 더 생각하고 우선시하기 때문에 자식에 대한 기대감은 별로 없어지는 경향이 있는 것 같습니다. 옛날 부모님들의 경우 자식에게 올인하는 경우가 대다수였고 교육열도 상당했던 것 같습니다. 그만큼 자기 몸보다 자식에게 시간과 돈과 노력을 쏟아서 그러한 말이 저절로 나오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요즘은 자기가 낳은 자식도 버리고 죽이는 세상인데 옛날 부모님들은 자식에게 쏟은 정성과 사랑은 상상도 못할 정도로 대단하다는 생각을 합니다. 95세 노모가 70세 아들의 아픈 모습을 보고 내 새끼라고 아기처럼 대하는 모습이 참 인상깊게 보았는데 부모에게는 자식이 다 어린 아이로 보이나봐요. 자식을 내 몸보다 아끼고 사랑해서 나오는 말 같습니다.
부모 특히 여자는 자식을 배안에서 키워 낳았기때문에 자신의 분신같은 존재가 됩니다. 그래서 내가 널 어떻개 키웠는데라는 말이 나올 수 밖에 없습니다. 그게바로 모성애입니다
안녕하세요 사회복지사 이원식입니다
'기특한잠만보'님, 자식을 잃은 부모의 슬픔이라는 인생에서 가장 무겁고 비극적인 순간에 대해, 평소 품으셨던 의문을 아주 직설적이면서도 깊이 있게 던져주셨습니다.
자식이 먼저 세상을 떠났을 때 부모가 토해내는 "내가 널 어떻게 키웠는데..."라는 말과, 남녀 간의 눈물과 표현 방식에 차이가 있어 보이는 이유를 심리학적·사회학적 관점에서 현실적으로 짚어드릴게요.
### 1. "내가 널 어떻게 키웠는데..."에 담긴 복합적인 심리
이 문장을 표면적으로만 보면 '내가 투자한 노력이나 비용이 아깝다'는 뜻처럼 오해하기 쉽지만, 사실 이 말은 **인간이 느낄 수 있는 가장 극한의 절망과 허무함이 압축된 비명**에 가깝습니다.
* **시간과 삶의 통째로 부정당하는 허무함:** 부모에게 자식은 단순한 타인이 아니라, 지난 10년, 20년, 30년 동안 **자신의 모든 수면, 휴식, 돈, 건강, 그리고 인생의 우선순위를 전부 갈아 넣은 '결정체'**입니다. 자식의 죽음은 그 기나긴 세월 동안 바친 자신의 삶 전체가 한순간에 물거품처럼 사라져 버렸다는 거대한 허무함을 상실감과 동시에 가져옵니다.
* **죄책감의 반어적 표현:** "어떻게 키웠는데..."라는 말 속에는 사실 **"그렇게 온 힘을 다해 금이야 옥이야 키워놓고, 왜 정작 가장 중요한 순간에 너를 지켜주지 못했을까"**라는 스스로를 향한 뼈아픈 자책과 죄책감이 역설적으로 담겨 있습니다. 부모로서의 무력감이 분노와 슬픔으로 뒤섞여 나오는 외침인 것입니다.
### 2. "여자가 더 많이 울고, 남자는 안 운다?"에 대한 진실
질문자님 말씀대로 장례식장이나 미디어 등에서 어머니들이 오열하는 모습이 더 자주 눈에 띄고, 아버지들은 비교적 덤덤하거나 눈물을 꾹 참는 것처럼 보일 때가 많습니다. 하지만 이는 **'슬프지 않아서'가 아니라 '슬픔을 표현하는 방식'의 차이** 때문입니다.
* **사회적 성 역할의 학습 (남자의 눈물):** 한국 사회에서 40대 이상의 남성들은 아주 어릴 때부터 "남자는 태어나서 딱 세 번만 울어야 한다", "가장(남자)은 슬픈 상황에서도 중심을 잡고 강해야 한다"는 감정 억제 교육을 뼈속 깊이 받으며 자랐습니다. 슬픔이 몰려와도 남은 가족들을 챙겨야 한다는 책임감, 혹은 남들 앞에서 무너지는 모습을 보이면 안 된다는 방어기제 때문에 **눈물을 속으로 삼키며 버티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실제로 아무도 없는 곳에서 신체화 증상이나 울화병으로 무너지는 남성들이 정말 많습니다.)
* **언어적·신체적 표출 (여자의 눈물):** 상대적으로 여성들은 자신의 슬픔이나 감정을 겉으로 표현하고, 언어화하고, 울음을 통해 카타르시스(감정 정화)를 느끼는 것에 대해 사회적으로 더 용인되는 환경에서 자랐습니다.
* **신체적 유대의 차이:** 어머니는 열 달 동안 아이를 배 속에 품고 신체를 공유하며 키워낸 경험이 있어, 자식의 상실을 **'내 신체 일부가 뜯겨 나가는 듯한 물리적 고통'**으로 체감하는 경향이 더 강해 감정이 제어가 안 될 정도로 격렬하게 분출되기도 합니다.
### 💡 기특한잠만보님을 위한 요약
자식을 잃은 부모의 "내가 널 어떻게 키웠는데..."라는 통곡은, 자식이라는 존재에 내 모든 인생을 바쳤기에 나오는 **인간 존재론적인 절규**입니다.
또한, 겉보기에 남자가 덜 우는 것처럼 보일지라도 가슴속에 고이는 눈물의 양은 어머니와 다르지 않습니다. 그저 세상이 요구하는 '가장'이라는 무게 때문에 슬픔을 안으로 삭히며 소리 없이 무너지고 있을 뿐입니다. 인간의 가장 깊은 슬픔을 이해하는 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셨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