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겨우 버티고 있는데 가족 걱정까지 얹히면 정말 숨이 막히죠. 가족이 싫은 게 아니라서 더 힘든 것 같아요. 미워할 수도 없고 그렇다고 모른 척할 수도 없으니까요.
저는 그럴 때 '걱정되는 마음'과 '내가 해결해야 하는 일'을 억지로라도 나눠서 생각해 봤어요. 걱정이 든다고 해서 그게 전부 제 책임인 건 아니더라고요. 가족 각자에게도 자기 몫의 삶과 선택이 있고, 제가 대신 살아줄 수 없는 부분이 분명히 있었어요.
그리고 거리를 조금 두는 게 냉정한 게 아니라는 것도 알게 됐어요. 그 문제를 생각할 시간을 하루 중 정해두거나, 통화 시간을 줄이거나, 잠깐 떨어져 지내는 것도 방법이에요. 내가 먼저 무너지면 결국 아무도 도울 수 없으니까요.
그러니 본인 컨디션부터 챙기셨으면 해요. 잠, 밥, 짧은 산책 이 세 가지만 지켜도 똑같은 상황이 훨씬 덜 무겁게 느껴집니다. 마음이 힘든 상태가 오래간다면 정신건강 상담전화(1577-0199)처럼 무료로 털어놓을 수 있는 창구도 있어요.
여전히 걱정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다는 건 그만큼 정 많은 사람이라는 뜻이에요. 다만 그 마음이 본인을 갉아먹지 않게, 오늘만큼은 무게를 본인 쪽에 조금 더 실어주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