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론부터 말씀드리면, 현재까지의 근거를 종합했을 때 염색약과 유방암의 연관성은 "있을 수 있다"는 수준이며, "확실하다"고 단정할 수 있는 단계는 아닙니다.
2019년 미국 국립환경보건과학연구소(NIEHS)에서 약 46,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대규모 연구(Sister Study)에서, 영구 염색약을 정기적으로 사용한 여성에서 유방암 위험이 약 9% 높다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특히 흑인 여성에서는 상대적으로 더 높은 연관성이 관찰되었고, 사용 빈도가 높을수록 위험도가 소폭 올라가는 경향도 있었습니다. 다만 이 연구는 관찰 연구이기 때문에 염색약이 유방암을 직접적으로 유발한다고 인과관계를 확정하기는 어렵습니다.
반대로, 같은 시기 다른 대규모 연구들에서는 유의미한 연관성이 관찰되지 않은 경우도 있었고, 현재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는 미용사 직종 자체를 발암 가능 직업군으로 분류하고 있으나, 염색약 사용 자체를 독립적인 유방암 확정 위험인자로 분류하지는 않고 있습니다.
정리하면, 수십 년간 매우 고빈도로 사용하는 경우 위험이 소폭 올라갈 가능성은 있지만, 한두 달에 한 번 정도의 일반적인 사용 수준에서 유방암 위험이 극적으로 높아진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유방암의 주요 위험인자는 연령, 가족력, 음주, 비만, 호르몬 노출 기간 등이며, 이쪽이 훨씬 근거 수준이 높습니다. 염색을 즐기고 계신다면 완전히 중단하실 필요까지는 없으나, 두피에 직접 닿는 시간을 최소화하고 환기가 잘 되는 곳에서 사용하시는 것이 합리적인 예방 습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