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소한 일에 압도당하는 느낌은 뭘까요.

쉬운 일을 쉽게 하지 못하고 압도 되는 느낌이 듭니다. 예를 들어 설거지를 해야하는데 10분이면 끝날 일이라는 것을 알지만 단순히 귀찮음을 넘어서서 저 설거지를 해야만 하는 상황이 너무 불행한 느낌입니다. 그래서 설거지를 해야한다는 생각 자체에 압도 되어서 정신적으로 스트레스를 받습니다. 설거지 뿐만 아니라 일상의 모든 일들에서 이런 느낌을 받는 경우가 많습니다.

생각이 깔끔하지 못 하고, 머리가 막에 쌓여있는 느낌도 자주 듭니다. 정확하게 집중하지 못 하고 머리가 뒤죽박죽이라 쉬운 일을 쉽게 생각하지 못 하는 느낌입니다. 그리고 항상 피곤하고, 멍해서 길을 걷거나 시끄러운 상황에서는 어떤 일이 있었는지 잘 기억도 못합니다.

게으름과는 다른 느낌인데 무기력증이나 adhd와 관련이 있을까요? 이 증상을 완화하기 위한 방법이 뭘까요

1개의 답변이 있어요!

  • 안녕하세요. 정신의학과 전문의입니다.

    비대면 상담은 병원 진료와 다르므로 참고용으로만 활용하시기 바랍니다.

    단순한 귀찮음을 넘어 일상의 사소한 과업이 거대한 벽처럼 느껴져 고통받고 계시군요.

    설거지 같은 쉬운 일에 압도당하는 느낌은 뇌가 정보를 처리하고 우선순위를 정하는 에너지가 부족해져서 발생하는무기력증의 신호입니다. 특히 머리에 막이 씌워진 듯 멍한 느낌은 브레인 포그(Brain Fog) 현상, 집중력 저하 등으로 설명되는 정신적 증상의 일부일 가능성도 있습니다. 이러한 현상은 우울증이나 만성 스트레스, 혹은 ADHD와도 깊은 연관이 있을 수 있습니다.

    ADHD의 경우 여러 정보가 머릿속에서 뒤섞여 정리되지 않을 때 사소한 일도 시작하기 힘든 실행 능력의 문제가 나타나며, 우울증이나 무기력증은 정서적 에너지가 바닥나 일상생활이 어렵게 느껴집니다.

    이 증상을 완화하기 위해서는 우선 완벽하게 해내야 한다는 강박을 내려놓고 행동의 단위를 아주 작게 쪼개는 것이 필요합니다. 설거지를 다 하겠다는 목표 대신 컵 하나만 닦겠다는 식으로 문턱을 낮추면 뇌가 느끼는 압도감이 줄어듭니다. 또한 낮 동안 15분 정도 햇볕을 쬐며 산책하는 습관은 뇌의 세로토닌 합성을 도와 인지 기능을 회복하고 멍한 느낌을 줄이는 데 실질적인 도움이 됩니다. 하지만 질환은 개인의 노력만으로 극복이 어렵기 때문에, 스스로 노력해도 회복이 어렵게 느껴진다면 정신건강의학과에 방문하여 적절한 평가를 받아보시는 것이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