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문

같은 양의 물이라도 컵의 모양에 따라 물이 더 많거나 적어 보일 수 있는데, 사람의 눈이 물의 높이와 용기의 형태를 함께 판단하면서 생기는 착시일까요?

같은 양의 물이라도 컵의 모양에 따라 물이 더 많거나 적어 보일 수 있는데, 사람의 눈이 물의 높이와 용기의 형태를 함께 판단하면서 생기는 착시일까요?

1개의 답변이 있어요!

  • 안녕하세요. 이수민 전문가입니다.

    맞아요, 뇌가 부피 대신 높이를 주로 보기 때문에 생기는 착시예요. 부피는 높이와 단면적을 함께 곱해야 나오는 값인데, 사람 눈은 한 번에 두 정보를 정확히 곱하지 못해요. 그래서 판단이 쉬운 한 가지, 그러니까 물기둥의 높이에 기대어 양을 추정해요. 같은 물을 좁고 긴 컵에 부으면 수위가 높아져 많아 보이고, 넓고 낮은 컵에 부으면 적어 보이는 거예요.

    이건 실험으로도 잘 알려져 있어요. 아이들에게 같은 양의 물을 두 컵에 나눠 보여주고 한쪽을 길쭉한 컵에 옮겨 담으면, 어린아이는 길쭉한 쪽이 더 많다고 대답해요. 높이라는 한 가지 기준에만 주목하기 때문인데, 성인은 옮겨 담는 걸 봐서 같은 양이라고 알지만 눈으로만 비교하면 여전히 틀려요. 실제로 성인 대상 실험에서도 좁은 잔에 따른 음료를 더 많다고 판단하는 경향이 반복해서 나타나요.

    이 착각은 생활 곳곳에 쓰여요. 음료 전문점에서 키가 큰 잔을 쓰는 것, 다이어트할 때 좁고 긴 컵에 마시면 덜 마셔도 만족감이 든다는 조언, 바텐더가 넓은 잔에 술을 따를 때 자기도 모르게 더 많이 붓는다는 연구가 다 같은 원리예요. 눈은 부피를 재는 도구가 아니라 형태를 읽는 도구라서, 정확한 양이 필요하면 계량컵처럼 눈금이라는 기준을 빌려야 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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