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이수민 전문가입니다.
물만 담아도 세균은 빠르게 늘어요. 입을 대고 마시는 순간 입안의 세균이 물병 안으로 들어가고, 물과 실온이라는 조건이 세균이 자라기 좋은 환경이 되거든요. 세균은 조건이 맞으면 20분에 한 번꼴로 두 배씩 불어나서, 하루만 지나도 병 안쪽 벽에는 눈에 안 보이는 세균막이 생기기 시작해요. 씻지 않은 텀블러에서 변기 수준을 넘는 세균 수가 검출됐다는 실험 결과들이 나오는 이유예요. 특히 빨대나 뚜껑 패킹, 입 닿는 주둥이처럼 물기가 마르지 않는 틈새가 세균이 모이는 자리예요.
다행히 대부분은 내 입에서 온 상재균이라 건강한 성인에게 바로 탈이 나는 경우는 드물어요. 그래도 세균막이 자리 잡으면 그 위에 외부 세균과 곰팡이가 섞여 붙기 시작하고, 물맛과 냄새가 변하는 단계면 이미 번식이 상당히 진행된 상태예요. 면역이 약한 분이나 어린이는 배탈로 이어질 수 있고요.
세척은 매일이 정답이에요. 하루 마신 병은 주방세제와 솔로 안쪽까지 닦고 뚜껑, 패킹을 분리해서 씻은 뒤 완전히 말려주세요. 세균은 물기가 없으면 못 자라니 건조가 세척만큼 중요해요. 매일이 어려우면 최소한 뜨거운 물로 헹궈 말리고, 주 1회는 패킹까지 분리 세척하는 걸 마지노선으로 잡으시면 돼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