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렵지 않고 만졌을 때만 여드름처럼 아프면서 허벅지, 옆구리, 엉덩이 양쪽에 대칭적으로 10개 이상 퍼져 있는 양상이라면, 사진에서 보이는 것처럼 크기가 균일하고 중심에 뚜렷한 농점이 없는 붉은 구진들은 모낭염(folliculitis)에 무게가 실립니다. 좌우 양쪽에 비슷한 개수로 대칭적으로 생겼다는 점은 알레르기나 바이러스 발진보다는 옷과의 마찰이나 땀, 자극이 반복되는 부위에 균이나 각질이 모낭 입구를 막으면서 생기는 경우와 더 잘 맞고, 특히 여름철 땀이 많거나 꽉 끼는 옷을 입었을 때, 또는 최근 사우나나 대중목욕탕 같은 곳을 다녀왔다면 세균성 모낭염일 가능성이 있습니다. 반대로 통목욕이나 자쿠지를 다녀온 직후라면 녹농균(Pseudomonas)에 의한 모낭염도 감별 대상이 되는데, 이 경우도 임상 양상이 비슷해 병력을 확인하는 것이 진단에 중요합니다.
치료는 원인균 확인 없이 자가 처방하기보다는 피부과에서 육안으로 확인받는 것이 가장 빠른 방법이고, 필요하면 병변에서 면봉으로 검체를 채취해 배양검사를 하기도 합니다. 그 사이에는 꽉 끼는 옷을 피하고 땀이 나면 바로 씻어내며, 사용하는 수건이나 침구는 자주 교체하시는 것이 확산을 막는 데 도움이 됩니다. 만약 며칠 사이에 개수가 더 늘거나 열감, 통증이 심해지면 항생제 치료가 필요할 수 있으니 그때는 미루지 말고 병원에 가보시는 것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