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건을 제자리에 두지 못하는 것에 대하여
남자친구가 물건을 제자리에 두지 않아요. 매번 그런 건 아니지만 5번 중의 3번은 그런 것 같아요. 또한 물건을 어디에다 뒀는지 기억을 못 하는 것 같아요.
저는 물건을 제자리에 뒀음에도 쓸 물건을 찾아다녀야 하고 치워야 합니다. 물건뿐만 아니라 쓰레기들도 침대 옆에나 밑에 모아져 있고, 운 없으면 소스를 밟아 터져있는 모습도 볼 수 있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물건에 얼룩도 생겼네요.
남자친구는 분명 쓰레기통에 버렸다는데 흘러나왔는지 쓰레기통 주변도 엉망입니다.
남자친구에게 물건을 제자리에 두고 정리를 하라고 했는데 본인도 그게 잘 안된다네요. 저는 정말 스트레스받지만, 그럴 수도 있겠다고 하면서 편히 마음을 먹으려고 하는데 반복될 때마다 힘이 빠집니다.
그럼에도 남자친구는 때가 되면 분리배출도 하고 다른 것들에 대해서는 완벽한 사람입니다. 비난처럼 보일까 걱정이 되어 올리기 망설여 지지만, 현명하신 분들의 해결 법을 알고 싶습니다.
서로 스트레스 받지 않게 행복하고 올바르게 해결하는 방법은 무엇입니까?
안녕하세요. 푸른마음심리상담센터입니다.
서로 스트레스 받지 않는 해결방법은 두분의 노력으로 충분히 만들어 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정리를 반복적으로 해도 또 흐트러진 모습을 보면 '내 수고가 무의미하다'는 허탈감이나 '나 혼자 해야 하나'라는 불공평등을 느끼셨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남자친구의 노력하지 않는 듯한 모습에는 분노와 실망등도 느끼지 않았을까 합니다.
그러면서 비난하고 싶지 않아하는 마음이 이뻐보이고 관계를 어떻게든 지킬려고 하는 성숙한 모습을 보이시기도 하네요.
이러한 문제는 성격의 차이가 아니라 '정리 시스템의 불일치'라고 보면 어떨까 합니다.
즉, 남자친구의 제자리에 두지 않는 것은 게으름이라기보다는 집중력, 기억력, 정리 습관의 어려움 또는 주의 산만한 성향 때문은 아닐까 합니다. 반면에 질문자님은 질서와 예측 가능성을 통해 안정감을 느끼는 성향이지 싶습니다.
이렇게 두 분의 생활 리듬이 맞지 않아 스트레스가 발생하는 것이라고 봅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 리듬을 맞추는 '노력'이 '서로' 필요하지 않을까 합니다.
분리배출은 잘 한다는 걸 보면 단순 게으름이라기 보다는 '업무'의 복잡함 때문은 아닐까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제자리에 둘 수 있도록 사용하는 물건에 이 물건의 위치를 정하는 라벨이나 칼라를 정해두면 어떨까요? 예를 들어 리모콘은 탁자위라는 위치표나 탁자위엔 빨간색 칼라가 붙은 물건을 두는 곳.. 이런 식으로요.
그리고 쓰레기는 쓰레기통에 넣어! 라는 명령형 대신에 '쓰레기는 쓰레기통에 넣던지 아니면 한 곳에 모아두면 내가 버릴께? 이렇게 공동의 시스템을 만들어보면 어떨까 합니다.
그리고 5번 중 3번에 집중하기 보다는 5번 중 2번에 대해 칭찬을 해보시는 건 어떨까 합니다. 비난보다는 긍정강화가 행동변화에 더 효과적이기 때문입니다.
서로의 차이를 이해하면 관계에서의 스트레스가 줄어들 수 있습니다.
정리 습관은 사랑의 크기와는 무관합니다. 이는 협업의 기술 이라 할 수 있습니다. 아마도 칭찬과 시스템을 해보신다면 두분의 스트레스는 훨씬 줄어들것이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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