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오히려 정상적인 경과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임신성 당뇨는 임신 후반부로 갈수록 혈당 조절이 더 어려워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임신 28주 이후부터 32주에서 36주 사이에는 태반에서 분비되는 여러 호르몬이 인슐린 저항성을 크게 증가시키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식단과 운동을 잘 지키는데도 공복혈당이 점점 오르거나 기존 인슐린 용량으로 조절이 안 되는 경우가 흔합니다.
실제로 많은 산모들이 "식사는 더 조심하는데 혈당은 왜 더 오르지?"라는 경험을 합니다. 이는 본인의 노력 부족 때문이 아니라 임신 자체로 인한 생리적 변화인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다낭성난소증후군이 있거나 당뇨 가족력이 있는 경우에는 인슐린 저항성이 더 두드러질 수 있습니다.
공복혈당은 식후혈당보다 조절이 어려운 경우가 많습니다. 밤사이 간에서 포도당을 생성하는 작용과 임신 호르몬 영향이 겹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운동과 식단을 열심히 해도 공복혈당이 먼저 나빠지고, 이에 따라 취침 전 인슐린 용량을 조절하는 경우가 흔합니다.
따라서 현재 상황만으로 "내가 관리를 못하고 있나?"라고 생각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오히려 운동도 꾸준히 하고 식단도 잘 지키는데 혈당이 올라간다면 태반 호르몬 영향이 원인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다행히 대부분은 출산 후 태반이 배출되면서 인슐린 저항성이 급격히 감소하여 혈당이 정상화됩니다. 다만 임신성 당뇨가 있었던 분들은 향후 제2형 당뇨병 위험이 일반인보다 높으므로 출산 후에도 추적 검사가 중요합니다.
현재 임신 30주라면 앞으로 몇 주 동안은 인슐린 용량이 추가로 증량될 가능성도 충분히 있습니다. 이것은 병이 악화되었다기보다는 임신 후반부에 흔히 나타나는 생리적 변화에 대한 치료 과정으로 이해하시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