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택약정을 고르면 지원금은 없는 거냐고 물으셨는데, 이 질문은 예전과 지금의 답이 달라졌습니다. 통신사가 주는 공식 지원금, 그러니까 공시지원금과 선택약정 할인은 여전히 둘 중 하나만 고르는 게 맞습니다. 그런데 이천이십오년 칠월 이십이일에 단통법이 폐지되면서 판매점이 주는 추가지원금은 이야기가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예전에는 추가지원금이 공시지원금의 십오 퍼센트로 묶여 있었고 선택약정과는 아예 엮이지 않았습니다. 지금은 그 상한이 없어져서, 선택약정 이십오 퍼센트 할인을 받으면서 판매점 자체 지원금이나 현금 페이백을 따로 받는 조합이 가능해졌습니다. 그래서 선택약정이면 지원금은 없다는 말은 이제 반만 맞는 이야기입니다.
숫자로 보면 판단이 쉬워집니다. 구만 원 요금제면 선택약정 할인이 달에 이만이천오백 원이고, 이십사 개월이면 오십사만 원입니다. 공시지원금이 오십사만 원을 넘겨야 지원금 쪽이 유리하다는 뜻인데, 요즘 나오는 단말에서 그 정도 공시지원금은 흔치 않습니다. 고가 요금제일수록 선택약정이 유리해지는 이유가 이겁니다.
지금 아무 할인도 걸려 있지 않다고 하셨는데, 그건 오히려 좋은 조건입니다. 위약금 없이 움직일 수 있고, 선택약정은 기기를 새로 사지 않아도 걸 수 있어서 통신사를 옮기든 그대로 있든 지금 바로 요금할인부터 챙기실 수 있습니다.
매장에서는 이렇게 물어보시면 됩니다. 선택약정으로 개통했을 때 현금으로 얼마를 지원해 주는지, 그리고 같은 단말을 공시지원금으로 개통했을 때와 이십사 개월 총액이 얼마나 차이 나는지. 이 두 가지를 한 종이에 적어 달라고 하면 비교가 단번에 명확해집니다.
다만 고가 요금제 유지 조건이 붙는 경우가 많습니다. 구만 원 요금제를 몇 개월 유지해야 하는지, 그 전에 낮추면 위약금이나 지원금 반환이 있는지를 꼭 확인하세요. 선택약정 할인액은 요금제에 비례하니, 나중에 요금제를 낮추면 할인액도 같이 줄어듭니다.
정리하면 통신사 공식 지원금과 선택약정은 여전히 둘 중 하나지만, 판매점 추가지원금은 선택약정과 함께 받을 수 있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구만 원대 요금제라면 선택약정을 기본으로 놓고 현금을 얼마나 얹어 주는지로 매장을 비교하시는 게 가장 남는 장사일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