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과약 복용 이후 변비 및 체중증가 문의
안녕하세요
제가 과거에 조금만 스트레스를 받으면 설사, 두통, 몸살 기운에 시달렸습니다
그때는 몸무게가 오히려 정상보다 좀 마른편이였는데요
병원에 가보니 신체화장애라고 하여서
정신과 약 복용을 시작했습니다
심발타캡슐 60mg, 디아제팜 1.5 x 2 알 = 3mg 정도를 매일 먹는데요 (소화제와 함께)
이후로 신체증상은 사라졌지만
변비와 함께 살이 엄청 쪘습니다
과거에는 스트레스를 안받아도 어릴때부터 우유만 먹으면 설사했는데
지금은 우유를 먹어도 설사를 전혀 안하고,
대변을 보통 1주일에 1번 정도 봅니다.
대변을 보고 3~4일째 뒤부턴 좀 배가 더부룩 하고 방귀도 자주 나오고 대변이 나올거같은데 안나오다가
일주일쯤 지나면 대변이 한번에 왕창 나옵니다.
혹시 제가 먹는 약이
평소 약간의 스트레스를 받으면 설사, 두통, 신체증상 등을 예방하기위해
신경계통이나 자율신경 쪽을 둔하게 만들어서
기초대사량이 떨어지고, 대장 활동이 둔해져서 변비가 생긴걸까요?
말씀하신 변화는 약물 특성과 증상 경과로 보아 비교적 설명 가능한 흐름입니다. 결론부터 말하면, 지금 드시는 약이 장운동 저하·변비·체중 증가에 영향을 줄 가능성은 충분합니다. 다만 약이 “신경계를 둔하게 만든다”는 식의 단순한 기전보다는, 각 약물의 작용 특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경우가 더 많습니다.
1. 심발타(듀록세틴, SNRI)
원래는 장-뇌 축을 안정시키고 통증 민감도를 줄여서 설사·신체화 증상은 호전시키지만, 일부에서는
장운동 저하
식욕 변화
체중 증가
가 나타날 수 있습니다. 특히 장 과민성이 있었던 분들은 설사에서 변비 쪽으로 패턴이 바뀌는 일이 비교적 흔합니다.
2. 디아제팜(벤조디아제핀 계열)
진정·근이완 효과가 있어 장 근육의 긴장도를 떨어뜨려 장운동을 느리게 할 수 있습니다. 장이 느려지면 3~7일 변이 쌓였다가 한 번에 많이 나오는 패턴이 생기기 쉽습니다.
3. 이전 설사 경향과 현재 변비의 관계
과거의 설사는 장이 예민하고 과도하게 반응하던 상태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지금은 약물·스트레스 감소로 장 긴장이 완화되면서 “반대 방향으로 과교정된 형태”가 되었을 수 있습니다. 이것이 “신경계가 둔해져서”라기보다는, 약물로 장의 반응성이 안정되었지만 그 정도가 개인마다 달라 장운동이 과도하게 느려진 상태에 가까운 것입니다.
4. 체중 증가
SNRI·벤조디아제핀 모두 체중 증가가 보고됩니다. 기초대사량을 직접 크게 낮춘다기보다는
식욕 변화
활동량 감소
장운동 저하
같은 간접 요소들이 누적되어 체중이 늘어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5. 관리 방향
약이 효과는 있으나 장·체중 부작용이 심하다면,
심발타 용량 조정
디아제팜 감량 또는 다른 약제로 대체
장운동 촉진제(파모티딘류 아님, 프루칼로프라이드·루비프로스톤 등) 보조
같은 선택지가 실제 임상에서 자주 사용됩니다. 단 스스로 끊는 것은 위험합니다.
요약하면, 현재의 변비·체중 변화는 복용 중인 약물과 장-뇌 반응의 변화로 설명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실제로 어떠한 약물을 복용하고 계신지 알 수 없는 상황에서 구체적으로 기전이 신경계를 둔하게 만들고 어떠하다 판단을 내릴 근거는 없습니다만, 정신건강의학과쪽의 약물을 복용함으로 인하여 변비 등 부작용이 발생하는 경우는 종종 있습니다. 약물 복용이 연관이 있고 원인이 되었을 가능성이 충분히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