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말씀하신 생활 패턴을 보면 지금 당장 특별한 증상이 없더라도 오랫동안 지속할 경우 대사 건강에 부담을 줄 가능성이 상당히 높은 생활 패턴입니다. 다만 중요한 것은 몸의 항상성을 유지하기 위해 필요한 조절 시스템이 조금씩 더 많은 일을 하게 되고, 장기간 누적되면서 문제가 나타나는 방식이라는 점입니다. 가장 먼저 영향을 받기 쉬운 것이 에너지 대사인데요, 야식, 과자, 라면, 피자나 치킨, 햄버거처럼 열량이 높고 지방과 정제 탄수화물, 나트륨이 많은 음식을 반복적으로 섭취하면 하루 동안 소비하는 에너지보다 섭취하는 에너지가 많아지기 쉽습니다. 남는 에너지는 주로 지방 형태로 저장되고, 특히 복부 내장지방이 증가하기 쉬워집니다.
내장지방이 많아지면 단순히 배가 나오는 것에서 끝나지 않는데요, 지방조직은 단순한 저장고가 아니라 여러 신호물질을 분비하는 내분비기관처럼 작용합니다. 내장지방이 증가하면 염증성 신호가 증가하고 인슐린의 작용이 점차 둔해지는 인슐린 저항성이 발생하기 쉬워집니다. 그러면 혈당을 정상적으로 유지하기 위해 췌장의 β세포가 더 많은 인슐린을 분비해야 합니다. 처음에는 이것으로 혈당을 정상 범위에 유지할 수 있는데요, 그래서 실제로는 몸에 대사 부담이 증가하고 있어도 혈액검사에서는 한동안 정상으로 나올 수 있습니다. 이후 인슐린 저항성이 더 심해지고 췌장이 이를 충분히 보상하지 못하게 되면 공복혈당이나 당화혈색소가 상승하면서 당뇨병으로 진행할 가능성이 커집니다. 이때 운동 부족이 더해지면 문제가 커지는데요, 근육은 우리 몸에서 상당한 양의 포도당을 사용하는 조직인데, 근육 활동이 줄어들면 식사 후 혈액 속 포도당을 처리하는 능력도 떨어질 수 있습니다. 따라서 고열량 식사 + 운동 부족 + 체중 증가는 서로 영향을 주면서 대사 이상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작용합니다. 야식과 늦은 수면도 별개의 문제인데요, 우리 몸에는 일주기 리듬이 있어서 뇌뿐만 아니라 간이나 췌장, 지방조직, 근육에도 시간 정보를 조절하는 생체시계가 존재합니다. 일반적으로 낮에는 음식 섭취와 활동에 적합하도록 대사가 조절되고, 밤에는 휴식과 회복에 적합한 방향으로 바뀝니다. 그런데 밤늦게 많은 음식을 먹고 바로 잠드는 생활이 반복되면 몸은 밤인데 소화·대사는 계속 낮처럼 일해야 하는 상황이 만들어지며, 특히 늦은 시간의 고열량 식사는 체중 증가와 혈당과 지질 대사 이상에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