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이 수압을 견디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는 체내의 공기 공간 때문입니다.
반면 심해어는 몸의 크기와 상관없이 수압에 적응한 독특한 신체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심해어의 몸속 세포와 혈액은 외부 바닷물과 거의 동일한 높은 압력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비유하자면 물이 가득 찬 페트병을 깊은 바다에 넣어도 찌그러지지 않는 것과 같은 원리죠.
심해어는 찌그러지거나 부러지기 쉬운 단단한 뼈 대신 말랑말랑한 연골로 이루어져 있고, 근육과 피부도 물과 지방 성분이 많아 젤리처럼 유연합니다.
또 엄청난 압력은 단백질 구조를 변형시키지만, 심해어는 TMAO(트리메틸아민 옥사이드)라는 물질이 체내에 많아서 세포와 단백질이 수압에 변형되지 않도록 보호되고 있죠. 참고로 심해어를 뭍으로 올리면 냄새가 심하게 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오히려 심해어를 수심이 얕은 수면 위로 갑자기 올리면 내부 압력이 유지된 상태에서 외부 압력이 낮아져 장기가 부풀어 오르거나 죽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