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최성훈 내과 전문의입니다.
라섹의 통증은 실제로 존재하며 개인차가 큰 편이지만, 의학 기술의 발전과 철저한 사후 관리로 충분히 제어할 수 있는 수준입니다.
라섹이 라식에 비해 통증이 있는 이유는 수술 방식의 차이 때문입니다.
라식은 각막에 얇은 절편(뚜껑)을 만들어 열고 레이저를 조사한 뒤 다시 덮지만, 라섹은 각막의 가장 바깥층인 상피 세포를 완전히 벗겨낸 후 레이저를 조사합니다. 각막 상피는 우리 몸에서 단위 면적당 신경 말단이 가장 많이 분포한 곳 중 하나로, 벗겨진 상피 세포가 다시 자라나 상처가 덮일 때까지(보통 수술 후 2~3일) 신경이 자극되어 통증이 발생하게 됩니다.
수술방에서 나올 때는 안약 마취 덕분에 아무런 통증이 없습니다. 하지만 2~3시간이 지나 마취가 풀리기 시작하면 서서히 눈이 시리고 이물감이 느껴집니다.
수술 후 첫 날과 둘째 날이 가장 통증의 심한 시기로, 대개 "눈에 모래알을 한 움큼 넣고 비비는 것 같다", "매운 양파를 계속 눈앞에 대고 있는 것처럼 시리다"고 표현하며 빛에 극도로 예민해져 방 안의 불을 모두 끄고 암막 커튼을 쳐도 눈을 뜨기 힘듭니다. 이 시기에는 일상적인 스마트폰 보기나 TV 시청은 불가능합니다.
개개인마다 차이가 있지만 수술 후 3일째가 되면 대개 오후나 밤이 되면서 통증이 급격하게 잦아들기 시작하고 4~5일 째에는 통증은 거의 사라지고 묵직한 이물감만 남습니다. 병원에 방문해 각막 상피가 잘 자란 것을 확인하고 보호용 콘택트렌즈를 제거하면, 눈이 훨씬 편안해지는 시기 입니다.
처방받은 진통제만으로 대부분 견딜 수 있지만, 아프기 전에 미리 먹어두는 것이 통증 역치를 낮추는 데 유리하며, 잠을 잘 수 없을 정도로 아플 때만 넣도록 주는 마약 성분의 진통 안약은 자주 넣으면 각막 재생을 방해하므로 정말 힘들 때만 제한적으로 사용해야 합니다.
통증 자체도 힘들지만 '눈을 뜰 수 없다'는 답답함과 '빛 번짐' 때문에 오는 시각적 차단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수술 후 48시간 동안은 수면 패턴이 깨지기 쉽습니다. 눈이 시려서 잠에서 깨기도 하므로, 잘 때는 병원에서 주는 플라스틱 안대를 반드시 착용해 무의식적으로 눈을 비비는 사고를 막아야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