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에서 들으신 대로, 별다른 증상 없이 사용을 중단하고 2주가 지났다면 사실상 지켜보는 기간은 거의 끝났다고 보셔도 됩니다. 화장품이나 치약의 유통기한(정확히는 사용기한)이 지났을 때 생기는 문제는 대부분 즉각적으로 나타나기 때문입니다. 6개월 정도 지난 제품은 성분 자체가 독성으로 변질되는 게 아니라, 방부 기능이 약해지면서 세균·곰팡이가 자라거나 유효성분이 분리·산화되는 정도입니다. 만약 오염된 제품이었다면 피부 자극이나 입안 문제가 쓰는 그 무렵에 드러났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로션의 경우 문제가 생긴다면 바른 부위의 발진, 가려움, 따가움, 붉어짐 같은 접촉성 피부염 형태로 나타납니다. 이건 보통 바르고 수 시간에서 하루 이틀 안에 나오지, 몇 주 잠복했다가 뒤늦게 터지는 종류가 아닙니다. 치약은 변질된 걸 삼켰을 때 배탈이나 메스꺼움 정도가 흔한데, 이 역시 섭취 후 하루이틀 안에 증상이 나오는 게 일반적입니다. 지금 2주간 아무 이상이 없었다면 급성 반응 가능성은 지나갔다고 보시면 됩니다.
피부 쪽은 사용 중단 후 1주 정도면 거의 판단이 끝나고, 소화기 쪽은 더 빨리 결론이 납니다. 안전하게 잡아도 사용 중단 시점부터 2주, 즉 지금까지 멀쩡했다면 추가로 더 관찰하실 필요는 크게 없습니다. 굳이 더 보신다면 며칠 더 일상 속에서 피부와 컨디션을 살피는 정도면 충분합니다.
임산부와 아이가 쓰셨다는 점 때문에 더 걱정되실 텐데, 6개월 지난 로션·치약을 잠깐 쓴 것으로 태아나 영유아에게 누적 독성이 생기는 일은 없습니다. 다만 아이는 피부가 얇고 예민해서 어른보다 자극에 잘 반응하므로, 바른 부위에 미세한 발진이나 건조함이 있는지만 한 번 더 확인해보시면 됩니다.
남은 제품은 더 쓰지 마시고 폐기하시는 게 맞습니다. 앞으로 비슷하게 오래 보관한 제품은, 개봉 후 사용기간을 표시한 표기(용기에 적힌 개봉 후 사용기간, 예를 들어 12M은 개봉 후 12개월)를 함께 확인하시고, 냄새나 색·질감이 평소와 다르면 기한과 상관없이 버리시는 편이 안전합니다. 지금 상황은 별 탈 없이 지나간 경우로 보이니 너무 염려 안 하셔도 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