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가루가 많은 계절마다 콧물, 재채기, 코막힘이 반복된다면 알레르기 비염 가능성이 큽니다. 혼자만 겪는 증상은 아니며, 꽃가루·미세먼지·집먼지진드기 같은 자극에 코 점막이 과민하게 반응하면서 생깁니다. 마스크를 써도 꽃가루 노출이 완전히 차단되지는 않아 증상이 남을 수 있습니다.
가장 기본은 노출을 줄이는 것입니다. 외출 후에는 얼굴과 손을 씻고 가능하면 머리카락도 가볍게 헹구는 것이 좋습니다. 입었던 옷은 실내에서 털지 말고 바로 세탁하거나 분리해두세요. 창문을 오래 열어두는 것은 피하고, 꽃가루가 많은 날에는 실내 환기를 짧게 하는 편이 낫습니다. 코 세척은 생리식염수로 하루 1회에서 2회 정도 시행하면 콧물과 코 안 자극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됩니다. 수돗물을 그대로 쓰지 말고 멸균 생리식염수나 끓였다 식힌 물로 만든 식염수를 사용해야 합니다.
약물은 증상에 따라 선택합니다. 재채기와 맑은 콧물이 주증상이면 졸림이 적은 항히스타민제가 도움이 됩니다. 코막힘이 심하거나 매년 반복된다면 먹는 약보다 코에 뿌리는 스테로이드 분무제가 더 효과적인 경우가 많습니다. 다만 효과가 바로 나타나기보다 며칠 꾸준히 써야 하며, 코 안쪽 중앙을 향해 뿌리면 코피가 날 수 있어 바깥쪽 벽을 향해 분사하는 것이 좋습니다.
고혈압약을 복용 중이면 약국에서 코막힘약을 임의로 드시는 것은 조심해야 합니다. 특히 슈도에페드린 같은 코막힘 완화 성분은 혈압과 맥박을 올릴 수 있어 고혈압 환자에게 부담이 될 수 있습니다. 코에 뿌리는 혈관수축제도 3일 이상 연속 사용하면 오히려 코막힘이 심해지는 약물성 비염이 생길 수 있습니다.
증상이 매년 심하고 일상생활에 지장이 크면 이비인후과나 알레르기내과에서 알레르기 검사를 받아 원인 항원을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약으로 조절이 잘 안 되거나 계절마다 반복적으로 고생한다면 면역치료를 고려할 수도 있습니다. 숨이 차거나 쌕쌕거림, 눈 가려움이 심한 경우, 누런 콧물과 얼굴 통증이 10일 이상 지속되는 경우에는 단순 비염 외에 천식이나 부비동염이 동반됐는지도 확인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