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임계홍 의사입니다.
흉부 통증으로 인해 여러 정밀 검사를 받으셨음에도 명확한 원인을 찾지 못해 그간 마음 고생이 많으셨을 것 같습니다. 특히 30대라는 젊은 나이에 가슴 통증이 지속되면 누구라도 심장이나 폐를 먼저 걱정하게 되는데, 심장초음파와 폐 CT까지 정상이라는 결과를 들으셨다니 다행입니다.
늑연골염(Costochondritis)은 늑골(갈비뼈)과 흉골(가슴뼈)을 잇는 연골 부위에 발생하는 염증성 질환입니다. 하지만 작성해주신 증상 중 몇 가지는 전형적인 늑연골염과는 조금 다른 양상을 보입니다.
내 생각에는 단순히 늑연골염만 의심하기보다는 흉곽 전체의 구조적인 긴장이나 근육과 근막의 문제를 함께 고려해 보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일반적인 늑연골염은 해당 부위를 손가락으로 압박했을 때 명확한 통증(압통)이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압통이 없음에도 몸을 비틀 때 통증이 극심하다면, 이는 갈비뼈를 감싸고 있는 늑간근의 경련이나 흉추(등뼈) 쪽의 관절 문제, 혹은 흉곽 전반의 근막 통증일 가능성이 큽니다. 특히 가슴 두근거림과 답답함은 통증으로 인한 신체적 긴장이 자율신경계를 자극하여 발생하는 이차적인 불안 증상일 확률이 매우 높아 보입니다.
정형외과에 내원하신다면 다음과 같이 진료를 요청해 보시기 바랍니다.
진료 과목 및 요청 사항: 정형외과(척추 및 관절 전문)에 방문하여 흉곽 주변의 근골격계 초음파나 흉추 엑스레이를 다시 한번 상세히 촬영해 보세요. 특히 흉추의 정렬 상태(거북목이나 굽은 등)가 갈비뼈와 흉골의 움직임에 지속적인 부하를 주고 있지는 않은지 확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전문의에게 강조할 점: 특정 부위를 눌러서는 아프지 않으나, 몸을 회전하거나 깊게 호흡할 때 발생하는 '운동 시 통증'과, 이것이 수년간 지속된 '만성적 상태'임을 명확히 말씀하세요.
고려해볼 치료: 증상이 만성적이라면 근육의 긴장을 풀어주는 물리치료, 도수치료, 혹은 신경치료(주사 요법)를 통해 통증의 고리를 끊어낼 수 있습니다.
늑연골염이나 근막 통증은 자연 치유되기도 하지만, 수년간 지속되었다면 이미 해당 근육이 만성적으로 경직되어 스스로 회복하기 어려운 상태일 가능성이 큽니다. 오늘 말씀드린 것처럼 정형외과에서 흉추와 흉곽의 정렬 상태를 면밀히 점검받으시면 좋겠습니다. 혹시 평소에 컴퓨터 작업을 많이 하시거나 구부정한 자세를 오래 유지하는 습관이 있으신가요, 있다면 진료 시 이러한 생활 습관도 함께 상담하여 흉곽의 움직임을 유연하게 만드는 교정 운동을 처방받아 보시길 바랍니다. 마음 편히 진료를 받고 통증의 근원을 찾아내어 답답함이 해결되길 진심으로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