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하신 패턴, 즉 생리 전후에 우울감이 오고 생리가 끝나면 괜찮아지는 반복적인 양상은 월경전 증후군(PMS, premenstrual syndrome) 또는 증상이 더 뚜렷한 경우 월경전 불쾌장애(PMDD, premenstrual dysphoric disorder)에 해당할 수 있습니다.
원인은 배란 이후 황체기에 에스트로겐과 프로게스테론이 급격히 변동하면서 뇌의 세로토닌 시스템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40대에는 난소 기능이 서서히 변화하는 시기여서 이런 호르몬 변동폭이 더 커지는 경향이 있어, 이 나이대에 증상이 뚜렷해지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그냥 두셔도 되는지 여쭤보셨는데, 일상생활이나 대인관계에 지장이 없는 경미한 수준이라면 생활 습관 관리만으로도 충분히 도움이 됩니다. 규칙적인 유산소 운동, 카페인과 알코올 줄이기, 충분한 수면, 그리고 마그네슘이나 비타민 B6 보충이 증상 완화에 효과가 있다는 근거가 있습니다.
다만 다음 중 하나라도 해당되신다면 산부인과나 정신건강의학과 진료를 받아보시길 권합니다. 매달 직장이나 가족관계에 지장을 줄 만큼 기능이 떨어지거나, 우울감이 너무 강해서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거나, 극단적인 생각이 스치는 경우입니다. 이 경우 선택적 세로토닌 재흡수 억제제(SSRI) 계열 약물이 PMDD에 효과적이라는 근거가 충분하고, 황체기에만 단기 복용하는 방식도 가능합니다.
증상 양상을 파악하기 위해 2주기에서 3주기 정도 달력에 증상과 생리 날짜를 기록해두시면, 진료 시 훨씬 정확한 평가가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