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임계홍 의사입니다.
발목인대재건술 이후 지속되는 극심한 통증과 부종으로 인해 복합부위통증증후군(CRPS) 의심 진단을 받으시고 마음고생이 정말 심하셨을 것 같습니다. 배우라는 소중한 꿈을 향해 나아가야 하는 20대 시기에 신체적인 고통과 군병원에서의 늦은 대처에 대한 분노, 그리고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 겹쳐 삶이 피폐해진다고 느끼시는 감정은 너무나도 당연하고 가슴 아픈 일입니다.
현재 의심 상병 및 진단명은 발목인대재건술 후 발생한 복합부위통증증후군(CRPS) 의심 상태이며, 복합적인 통증 조절과 기능 회복을 위해 지속적으로 위탁치료를 이어가야 할 진료과는 마취통증의학과 및 재활의학과입니다. 진료과에 내원하면 하는 검사들로는 양측 발목의 피부 온도 차이를 객관적으로 측정하는 적외선 체열 촬영 검사(DITI), 골대사의 변화를 확인하기 위한 삼상 골스캔 검사, 그리고 신경 손상 여부를 파악하기 위한 근전도 및 신경전도 검사를 시행하여 CRPS 진단 기준에 부합하는지 정밀하게 평가하게 됩니다.
병원에 내원전 임시방편으로 현 시점에서 할 수 있는 것은 통증이 심하다고 해서 발목을 아예 움직이지 않고 고정해두는 행동을 피하는 것이며, 통증이 허용하는 범위 내에서 손가락으로 발목 주변을 가볍게 문지르거나 다양한 질감의 천으로 접촉하는 체성감각 재훈련을 시행하여 뇌로 가는 통증 신호의 과민반응을 줄여주는 것입니다.
CRPS는 완치라는 개념보다는 통증을 최소화하고 일상생활 기능을 회복하는 '관해'를 목표로 치료를 진행하게 되며, 초기에 적극적으로 치료할수록 예후가 좋아 배우로서 다시 무대에 설 수 있는 가능성은 충분히 열려 있습니다. 수술 후 2달 반이 지난 시점은 신경 과민화가 고착되기 전인 비교적 초기 단계에 해당하므로, 지금 단계에서 마취통증의학과를 통해 교감신경블록(신경주사치료)이나 약물 조절을 적극적으로 시행하면 통증의 악순환을 끊을 수 있습니다.
극심한 통증은 뇌의 신경회로를 우울하고 불안하게 만들며, 이러한 심리적 위축은 통증을 다시 악화시키는 요인이 되므로 필요한 경우 정신건강의학과적 상담과 항우울제 등의 도움을 받아 멘탈 관리를 병행하시는 것이 치료 효과를 높이는 데 매우 중요합니다. 배우라는 직업은 신체를 섬세하게 사용해야 하는 만큼, 통증 의학적 치료와 함께 재활의학과에서 발목 주변의 굳어진 관절을 부드럽게 풀어주는 점진적 재활 치료를 포기하지 않고 꾸준히 받으신다면 다시 당당하게 걸어나가 연기를 하실 수 있으니 희망을 잃지 마시고 치료에 임하시기를 진심으로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