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만으로 확정할 수는 없지만, 보이는 병변은 전형적인 헤르페스 궤양처럼 보이진 않습니다. 헤르페스는 보통 작은 물집이 여러 개 생긴 뒤 터지면서 따갑고 쓰라린 궤양이 생기는 경우가 많고, 통증·작열감·가려움·배뇨통이 동반되는 경우가 흔합니다. 물론 증상이 약한 헤르페스도 있어 사진만으로 배제는 어렵습니다.
성관계 다음 날 바로 발견되었고, 통증이나 가려움이 없으며 포경 상태에서 귀두 아래쪽 주름 부위에 있다면 마찰로 인한 미세상처, 포피염, 귀두포피염, 습기와 자극에 의한 짓무름 가능성이 더 먼저 보입니다. 사진의 붉은 점도 작은 마찰성 미란이나 염증성 변화일 수 있습니다.
다만 “아프지 않은 궤양”은 매독 초기 병변도 감별해야 합니다. 매독은 통증이 거의 없는 단단한 궤양으로 시작할 수 있어, 최근 성접촉이 있었다면 헤르페스뿐 아니라 매독, 임질, 클라미디아 등 성매개감염 검사를 같이 보는 것이 안전합니다.
지금은 성관계와 자위는 며칠 피하고, 비누로 강하게 문지르지 말고 물로만 가볍게 씻은 뒤 잘 말리십시오. 임의로 스테로이드 연고나 항생제 연고를 바르면 진단이 흐려지거나 곰팡이성 염증이 악화될 수 있습니다. 병변이 남아 있을 때 비뇨의학과에서 진찰을 받으면 헤르페스 PCR 검사, 매독 혈액검사 등을 통해 더 정확히 확인할 수 있습니다.
물집이 새로 생기거나, 병변이 커지거나, 진물이 나거나, 사타구니 림프절이 붓거나, 1주 이상 낫지 않으면 진료를 미루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지금 양상만 보면 마찰성 상처 가능성이 비교적 있어 보이나, 성접촉 후 생긴 병변이라 검사는 받아두는 편이 안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