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생각보다 많습니다. 장마철 한강 가보면 우비까지는 아니어도 그냥 젖는 거 감수하고 뛰는 분들 꽤 보여요. 러닝하는 사람들 사이에서는 가랑비 정도는 오히려 시원해서 뛰기 좋다고 하는 분들도 많거든요. 대회가 비 온다고 취소되는 것도 아니라서 우중 러닝 자체가 하나의 연습이기도 하고요.
다만 우비 입고 뛰는 사람은 의외로 적어요. 우비는 안이 습해져서 오히려 더 힘들거든요. 대부분 얇은 바람막이에 챙 있는 모자 쓰고 뛰는데, 모자가 얼굴로 들이치는 비를 막아줘서 제일 중요한 장비 취급을 받습니다. 폰은 지퍼백에 넣고요. 뛰고 나서 바로 씻고 신발에 신문지 넣어 말리는 것까지가 우중 러닝 루틴이에요.
물론 러너들도 폭우나 천둥번개가 치면 안 뜁니다. 미끄러지기 쉽고 시야도 안 좋아서요. 한강은 비 많이 오면 수위가 올라가서 산책로 자체가 통제되기도 하고요. 그런 날은 다들 실내 트레드밀로 돌리거나 하루 쉬죠. 그러니까 가벼운 비면 뛰는 사람 많고, 위험한 날은 러너들도 피한다 정도로 보시면 정확합니다. 비 오는 한강에서 뛰는 게 은근 낭만이라 한번 맛들이면 계속 나가게 되더라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