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경의 원리를 간단히 말씀드리면, 눈은 각막과 수정체가 렌즈 역할을 하여 빛을 망막에 정확히 맺히게 해야 선명하게 보입니다. 근시는 눈의 길이가 길거나 굴절력이 강해 빛이 망막 앞에서 초점을 맺는 상태입니다. 따라서 근시 안경은 오목렌즈를 사용하여 빛을 약간 퍼지게 만들어 초점이 뒤로 이동하도록 함으로써 망막 위에 정확히 상이 맺히게 합니다.
근시용 도수는 굴절검사를 통해 결정됩니다. 검사 시 여러 렌즈를 바꿔가며 가장 잘 보이는 도수를 찾는데, 이는 망막에 상이 가장 정확하게 맺히는 렌즈의 굴절력을 측정하는 과정입니다. 흔히 -1.00디옵터, -3.00디옵터와 같이 표시되는데, 숫자가 클수록 빛을 더 강하게 퍼뜨리는 렌즈입니다.
난시는 원리가 조금 다릅니다. 정상적인 각막은 축구공처럼 모든 방향의 곡률이 비슷하지만, 난시가 있으면 럭비공처럼 방향에 따라 곡률이 다릅니다. 그래서 한 점에서 나온 빛이 한 점에 모이지 못하고 여러 초점으로 나뉘어 맺히게 됩니다. 난시 교정렌즈는 특정 방향에만 굴절력을 추가하거나 감소시키는 원통렌즈를 이용하여 각막의 불균형한 굴절력을 보정합니다. 따라서 처방전에는 근시 도수 외에 난시 도수와 축(axis)이 함께 표시됩니다. 예를 들어 -3.00D / -1.00D × 180°와 같은 형태입니다.
다초점렌즈는 하나의 렌즈 안에 여러 도수를 연속적으로 배치한 렌즈입니다. 위쪽은 먼 거리를 보는 근시 교정 영역이고, 아래쪽으로 갈수록 가까운 거리용 도수가 점진적으로 증가합니다. 젊을 때는 수정체가 두꺼워지고 얇아지면서 초점을 자유롭게 조절하지만, 노안이 생기면 이 기능이 떨어집니다. 다초점렌즈는 부족해진 조절력을 렌즈가 대신 보완하는 방식입니다.
즉, 다초점렌즈의 위쪽 근시 교정 부분은 일반 단초점 안경과 동일한 원리로 망막에 정확히 초점을 맞추도록 설계되고, 아래쪽은 독서나 스마트폰 사용 거리에 맞게 추가 굴절력을 제공하는 구조입니다. 난시가 있는 경우에는 이 다초점 설계 위에 난시 교정용 원통렌즈 성분이 함께 포함되어 있어 원거리와 근거리 모두에서 난시를 동시에 교정하게 됩니다.
참고로 안경점에서 측정하는 도수와 안과에서 측정하는 도수는 기본 원리는 같지만, 안과에서는 눈의 질환 여부와 정확한 굴절 상태까지 평가할 수 있어 시력 변화가 크거나 다초점 적응이 어려운 경우에는 안과 검사가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