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수 생활이 얼마나 힘든지, 읽으면서 느껴졌습니다.
식욕 저하 자체는 여러 원인이 겹쳐 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우선 신체적으로 보면, 하루 종일 앉아서 활동량이 거의 없으면 위장 운동도 느려집니다. 먹는 양이 줄면 위가 작아지고, 위가 작아지면 조금만 먹어도 포만감이 오고, 그러면 또 덜 먹게 되는 악순환이 생깁니다. 지금 딱 그 상태로 보입니다.
그런데 0.5인분도 벅차다는 건 단순히 위가 작아진 것만으로는 설명이 잘 안 됩니다. 재수라는 극도로 스트레스가 높은 환경에서 생기는 심리적 식욕 억제가 함께 작용하고 있을 가능성이 큽니다. 만성적인 긴장 상태가 지속되면 식욕을 조절하는 호르몬 균형이 흐트러지고, 음식 자체에 대한 흥미가 사라집니다. 우울감이나 무기력감이 동반되고 있다면 더욱 그렇습니다.
당장 많이 먹으려 하기보다는, 소화 부담이 적은 것을 조금씩 자주 드시는 방향이 현실적입니다. 공부 중간 중간 10분이라도 걷는 것이 위장 운동에도, 식욕 회복에도 생각보다 효과가 있습니다.
다만 이 상태가 몇 주 이상 지속되고 있다면, 그리고 기력 저하나 어지러움, 무기력감이 함께 있다면 내과에서 기본 혈액검사(빈혈, 갑상선, 혈당 등)를 한 번 확인해보시는 게 좋겠습니다. 몸이 버텨줘야 시험도 볼 수 있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