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도 같은 고민을 몇 번 해봤는데,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중고 스마트폰이 가장 비싼 지점은 후속 모델이 공개되기 직전입니다. 정확히는 언팩 발표 한두 달 전이 최고가고, 새 모델이 무대에 올라오는 그 순간부터 값이 계단식으로 꺾입니다.
중고폰 업계 자료들을 보면 후속작이 공개되는 시점에 기존 모델 중고 시세가 대략 10에서 20퍼센트 정도 빠진다고 나옵니다. 그래서 갤럭시 S 시리즈는 언팩이 1월에서 2월에 몰려 있으니 그 전해 11월에서 12월이 파는 골든타임이고, 폴드나 플립 같은 폴더블은 언팩이 7월이라 5월에서 6월 사이가 제일 좋습니다. 실제로 올해도 7월 언팩을 앞두고 기존 폴더블을 먼저 처분하는 물량이 눈에 띄게 늘었다는 기사가 나왔더라고요.
제가 겪은 실패담을 하나 말씀드리면, 예전에 기기변경하고 남은 공기계를 서랍에 넣어두고 나중에 팔아야지 하고 미뤘다가 반년쯤 지나서 꺼낸 적이 있습니다. 그 사이에 후속 모델이 두 번 나와 있었고, 처음 물어봤을 때보다 십몇만 원이 그냥 사라져 있더군요. 공기계는 서랍에 있는 동안에도 계속 값이 새고 있다고 보시는 게 맞습니다.
그리고 시점만큼이나 값을 좌우하는 게 상태 항목입니다. 실제 매입 견적에서 크게 갈리는 건 첫째로 배터리 성능 상태, 둘째로 액정 잔상이나 흠집, 셋째로 박스와 정품 구성품 보유 여부입니다. 특히 배터리는 성능이 80퍼센트 아래로 떨어지면 감액 폭이 확 커지는 곳이 많습니다.
행정적인 부분도 미리 정리해두셔야 합니다. 할부금이 남아 있으면 매입가에서 그만큼 빠지거나 아예 거래가 막히는 경우가 있고, 분실 신고 이력이 걸려 있는 기기는 값이 반토막 납니다. 팔기 전에 통신사에서 할부 완납 여부와 명의 정리를 먼저 확인하시는 걸 권합니다.
파는 창구에 따라서도 값 차이가 꽤 납니다. 통신사 보상 판매는 절차가 제일 간단한 대신 금액이 낮은 편이고, 중고 매입 업체는 그 중간, 개인 간 직거래가 제일 비싸게 받는 대신 시간이 걸리고 사기 위험을 감수해야 합니다. 저는 급하지 않으면 매입 업체 두세 곳에서 비대면 견적을 받아보고 개인 직거래 시세와 나란히 놓고 비교하는 편입니다.
마지막으로 넘기기 전에 계정 로그아웃과 초기화는 꼭 해주세요. 삼성 계정이나 구글 계정이 남아 있으면 받은 사람이 기기를 활성화하지 못해서 반품 사유가 됩니다. 정리하면 후속작 공개 한두 달 전에, 배터리와 구성품을 챙긴 상태로, 견적을 몇 군데 비교해서 넘기시는 게 손해를 가장 줄이는 방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