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왕조실록은 국왕이라도 열람할 수 없게 하여 기술의 객관성을 확보할 수 있었습니다. 실록은 왕의 말과 행동, 조정 회의, 정책 결정을 그대로 사관이 기록합니다. 그런데, 만약 실록을 자유롭게 열람하면 자신이나 부모의 기록을 훼손하고, 왜곡할 우려가 있기 때문에 이를 엄격하게 금지했습니다. 물론 실록의 바탕이 되는 사초를 보려는 시도가 있었지만 이와 같은 행동까지 사관이 사초에 기록하여 실록에 반영하였을 정도로 객관성이 보장되었습니다. 또한 국왕도 자신의 통치가 어떻게 기술될 것인지 두렵게 하여 신중한 통치를 하도록 한 의도도 있었습니다.
이와같은 실록의 편찬의 객관성 보장 덕분에 실록은 그 가치를 높게 평가하여 1997년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지정될 수 있었습니다.
즉, 실록은 사관의 직필을 보장하고, 왕권의 직접적 개입을 차단해 최대한 사실에 가까운 기록을 남기려는 시도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