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청소년에서 제모 시기는 “가능한 시기”와 “권장 시기”를 구분해서 보는 것이 적절합니다.
먼저 병태생리적으로 보면, 사춘기 이전에는 모낭이 호르몬(특히 안드로겐)에 완전히 반응하지 않은 상태라 체모 굵기와 밀도가 아직 변동 중입니다. 따라서 너무 이른 시기에 영구 제모를 시도하면 이후 호르몬 변화로 다시 털이 굵어지거나 새로 생기는 경우가 있어 효과가 제한적입니다.
임상적으로는 다음과 같이 정리합니다.
일시적 제모(면도, 제모크림, 왁싱 등)는 초등학교 고학년 정도, 즉 아이가 외모로 스트레스를 받는 시점이라면 비교적 안전하게 시작할 수 있습니다. 다만 피부 자극, 접촉피부염 위험이 있어 저자극 제품 선택과 보호자 관리가 필요합니다.
레이저 제모는 원칙적으로는 사춘기 이후, 대략 중학교 이후(2차 성징이 진행된 이후)를 권장합니다. 그 이전에도 시행 자체는 가능하지만 반복 시술이 더 많이 필요하고 재발 가능성이 높아 효율성이 떨어집니다.
치료 접근은 “의학적 필요”보다 “심리적 스트레스”가 기준이 됩니다. 또 체모가 과도하게 많거나(다모증), 남성형 분포 양상이 의심되면 단순 미용 문제가 아니라 내분비 평가가 필요합니다.
정리하면, 현재 초등학생이라면 영구 제모보다는 일시적 제모로 관리하는 것이 현실적이며, 레이저 제모는 사춘기 이후로 미루는 것이 일반적인 권장입니다.
참고로, American Academy of Dermatology 및 소아피부과 교과서에서도 유사하게 사춘기 이후 레이저 제모를 권고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