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상담

의학드라마를 봤는데요 아기를 한번에 꺼내지 않는게 신기했어요

성별

여성

나이대

10대

의학드라마를 봤는데요 아기를 꺼낼때 배를 한번만에 갈라서 꺼내지 않고 여러번 갈라서 꺼내는 장면을 봤는데 아기가 배를 한번 가르면 자궁이 바로 보이는게 아닌가요? 처음에는 수술할때 배를 한번만에 갈라서 아기를 꺼내는 건 줄 알았는데 여러번을 가른다는 것을 알게되었어요

3개의 답변이 있어요!

  • 안녕하세요. 최성훈 내과 전문의입니다.

    인체의 복부는 단순히 피부 하나로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 소중한 장기들을 보호하기 위해 여러 겹의 조직으로 층층이 쌓여 있기 때문에 제왕절개 수술을 할 때는 아기가 있는 자궁까지 도달하기 위해 보통 7개의 층을 하나씩 차례대로 절개해야 합니다.

    ​한 번에 깊게 긋지 않는 이유는 자궁 앞을 가로막고 있는 다른 장기나 혈관을 다치지 않게 보호하기 위해서입니다.

    복막 바로 아래에는 방광이나 장이 유착되어 있을 수 있어 한 번에 깊숙이 칼을 넣으면 이런 장기들에 구멍이 날 위험이 크며, 각 층마다 지나가는 혈관이 다르기 때문에 순차적으로 개복하며 출혈이 있는 곳을 지혈하며 진행해야 수술 부위를 깨끗하게 볼 수 있고 산모도 안전합니다.

    특히 자궁 안에는 아기가 바로 맞닿아 있으므로 너무 깊게 절개하면 아기의 몸에 상처를 낼 수 있기 때문에, 자궁벽을 절개할 때는 매우 조심스럽고 얇게 층을 낸 뒤 손가락 등을 이용해 벌리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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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채택된 답변
  • 드라마에서 보신 장면이 맞습니다. 제왕절개는 “한 번에 자궁까지 바로 여는 수술”이 아니라, 층을 따라 단계적으로 접근하는 수술입니다.

    복부는 한 겹이 아니라 여러 층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피부 → 피하지방 → 근막 → 근육(벌어지는 구조) → 복막 → 자궁 순서입니다. 그래서 한 번에 깊게 절개하면 출혈과 손상 위험이 커지기 때문에, 각 층을 분리하거나 최소 절개로 통과하면서 안전하게 진행합니다.

    실제 과정은 다음과 같습니다. 먼저 피부를 절개하고, 피하지방과 근막을 열어줍니다. 그 다음 복부 근육은 대부분 “자르는 것이 아니라 좌우로 벌려서” 공간을 확보합니다. 이후 복막을 열면 자궁이 보이고, 마지막으로 자궁을 절개한 뒤 아기를 꺼냅니다.

    이렇게 여러 단계로 나누는 이유는 출혈을 줄이고, 주변 장기 손상을 최소화하며, 수술 후 회복을 빠르게 하기 위함입니다. 겉에서 보기에는 여러 번 가르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해부학적 층을 따라 안전하게 접근하는 과정입니다.

  • 안녕하세요.

    분만 과정에서 아기를 천천히 조심스럽게 꺼내는 이유는 아기가 새로운 세상에 적응할 수 있는 최소한의 시간을 주기 위해서예요. 엄마 뱃속에 있을 때 아기의 폐는 양수로 가득 차 있는데, 좁은 통로를 통과하거나 절개 부위를 통해 나오면서 가슴이 적절히 압박되어야 폐 안의 양수가 자연스럽게 밖으로 배출된답니다. 한 번에 쑥 꺼내기보다는 신체 부위별로 차근차근 나오게 유도하면서 아기가 스스로 첫 호흡을 원활하게 시작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지요.

    또한 아기의 머리가 먼저 나온 뒤에는 어깨가 걸리지 않도록 방향을 조심스럽게 잡아주어야 하는데, 무리하게 힘을 주어 당기면 연약한 아기의 신경이나 근육에 무리가 갈 수 있어 아주 세심한 주의가 필요해요. 갑작스러운 압력 변화는 아기뿐만 아니라 산모의 몸에도 큰 부담을 줄 수 있기 때문에 단계별로 속도를 조절하며 안전을 확인하는 과정이 필수적이에요. 생명의 탄생은 아주 짧은 순간처럼 보이지만, 그 안에는 아기의 안전한 첫걸음을 위해 의료진이 기울이는 정교하고 따뜻한 배려가 숨어 있다고 이해하시면 좋을 것 같아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