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해 청소까지 하셨는데도 다시 나온다면, 세탁조가 더러워서가 아니라 나오는 자리가 다른 곳일 가능성이 큽니다. 통을 아무리 닦아도 통 밖에서 들어오는 것은 안 잡히거든요.
먼저 하얀 가루는 대개 때가 아니라 세제입니다. 액체든 가루든 찬물에서는 잘 안 녹는데, 짧은 코스로 냉수 세탁을 하면 다 안 녹은 채 남았다가 다음 세탁 때 덩어리로 떨어져 나옵니다. 세제를 정량보다 조금 적게 넣고 미지근한 물 코스로 한 번 돌려 보세요.
세제함 뒤쪽도 꼭 보셔야 합니다. 세제와 유연제가 지나가는 통로에 굳은 찌꺼기가 쌓이는데, 통 분해 청소를 해도 이 자리는 그대로 두는 경우가 많습니다. 세제함을 통째로 빼서 그 안쪽 구멍까지 칫솔로 닦아 보세요.
그리고 잘 안 보는 자리가 하나 더 있습니다. 물이 들어오는 호스 연결부에 아주 고운 거름망이 들어 있는데 배관에서 나온 녹이나 모래가 여기 걸립니다. 이게 헐거워지거나 넘치면 그대로 통 안으로 들어옵니다. 수도를 잠그고 호스를 풀어 그 망을 빼서 헹궈 보세요.
락스는 이제 그만 쓰시는 게 좋습니다. 고무 패킹과 금속 부품을 상하게 하고, 곰팡이를 죽여도 그것이 떨어져 나와 오히려 이물질처럼 보입니다. 통세척은 물만 도는 코스라 세척력이 약하니 통세척 전용 세정제를 넣고 돌리셔야 효과가 납니다.
나오는 것이 무엇인지도 한번 잘 보세요. 하얀 가루면 세제나 물때 쪽이고, 검은 조각이면 곰팡이나 삭은 고무이고, 실밥이면 옷에서 나온 겁니다. 검은 조각이 계속 나온다면 이건 부품 쪽이라 기사님이 보셔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사신 지 얼마 안 된 제품이라면 무상 보증 기간이 남아 있을 수 있습니다. 청소 업체를 다시 부르시기 전에 제조사 서비스에 증상을 그대로 말씀해 보세요. 급수 쪽이나 부품 문제로 밝혀지면 비용이 안 들 수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