촬영 버튼 눌러두고 폰을 책상에 올린 채 아래에서 올려다보는 각도로 찍힌 얼굴, 그걸 본인 실제 모습이라 여기면 누구라도 놀랍니다. 먼저 말씀드리고 싶은 건 그 영상 속 얼굴이 거울이나 다른 사람 눈에 비치는 얼굴과는 꽤 다르다는 점이에요.
스마트폰 렌즈는 광각에 가깝습니다. 얼굴과 렌즈 사이 거리가 가까울수록 코끝이나 광대처럼 앞으로 나온 부위는 실제보다 크게, 이마나 턱처럼 상대적으로 뒤에 있는 부위는 작게 잡혀요. 거기에 아래에서 위로 올려 찍으면 광대뼈 능선이 가장 도드라지는 각도가 됩니다. 평면처럼 눌려 보이고 광대만 튀어나와 보였던 그 느낌, 상당 부분 렌즈와 각도가 만든 왜곡입니다. 시험 삼아 눈높이에서 0.5미터에서 1미터 정도 떨어뜨려 정면으로 찍어보세요. 전혀 다른 인상이 나옵니다.
그리고 나이 쪽이 사실 더 큰 변수예요. 10대에는 얼굴뼈, 특히 광대뼈와 코뼈, 중안면 부위가 아직 자라는 중입니다. 여성은 대체로 10대 후반에서 20대 초반 사이에 골격 성장이 마무리돼요. 성장이 끝나지 않은 상태에서 광대 축소나 콧대 보형물 삽입처럼 뼈를 건드리는 수술을 하면, 이후 뼈가 변하면서 결과가 틀어지기 쉽고. 그래서 제대로 된 성형외과에서는 미성년자 대상 골격 수술 자체를 잘 받지 않습니다.
지금은 어떤 수술을 할지 고를 시점이 아니라는 뜻이에요. 졸업하고 시간이 더 지나서, 성장이 다 끝난 뒤에도 여전히 같은 부분이 신경 쓰인다면 그때 직접 성형외과 진료를 받아보시는 편이 맞습니다. 사진이나 영상이 아니라 실제 광대 돌출 정도, 콧대 높이, 얼굴 비율을 눈으로 보고 재봐야 본인에게 뭐가 필요한지, 애초에 필요하긴 한지가 판단됩니다.
솔직히 말씀드리면 매일 거울로 보는 얼굴과 사진 속 얼굴 사이 간극에 예민해지는 건 그 나이대에 굉장히 흔하고, 실제 골격 문제와는 별개인 경우도 많아요. 지금은 영구적인 결함처럼 느껴지더라도 몇 년 사이 얼굴 인상은 생각보다 많이 변합니다. 너무 무겁게 결론을 미리 내려두지 않으셨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