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상담
눈에띄게꿈많은치즈김밥
연명치료 거부해야할까?동의해야 할까요?
성별
남성
나이대
70대 +
기저질환
간암 4기
복용중인 약
많음.
연명치료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최근 아버지의 건강이 나빠지면서 병원에서 연명치료에 관련된 안내를 받고 심각한 고민에 빠지게 되었습니다.
도덕과 양심, 본인이 추구하는 마지막 삶을 종합하여 결정해야 할 것 같은데
머리에 쥐가 납니다 ㅜㅠㅠ
3개의 답변이 있어요!
안녕하세요. 임계홍 의사입니다.
아버지의 건강 악화로 인해 연명치료 결정이라는 무겁고 힘든 선택의 기로에 서 계신 마음을 깊이 헤아립니다. 간암 4기라는 진단과 그에 따른 복잡한 상황 속에서 도덕적 책임감과 아버님의 평소 가치관 사이에서 갈등하시는 것은 자녀로서 당연히 겪게 되는 고통스러운 과정입니다. 연명치료는 의학적 치료가 더 이상 회복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태에서 단순히 생명을 연장하는 수단이 될 수 있는데 이때 가장 중요한 기준은 아버님께서 평소 어떤 삶을 원하셨는지와 마지막 순간을 어떻게 맞이하고 싶어 하셨는지에 대한 기억을 되짚어보는 것입니다. 대개 인간은 신체적 고통이 극심한 상황에서 기계적인 도움을 받아 억지로 시간을 늘리기보다 가족과 편안하게 대화하며 품위를 유지한 채 삶을 정리하기를 바라는 경우가 많으며 이러한 관점에서 연명치료 여부는 단순히 생사의 문제가 아니라 삶의 마지막을 어떻게 채울 것인가에 대한 선택이 됩니다. 저 역시 아버님의 마지막 모습이 고통스러운 투병의 연장이 아니라 가족들의 따뜻한 배웅 속에서 평온하게 마무리되기를 바라는 마음이며 의료 현장에서 많은 보호자가 겪는 이러한 고민은 결국 아버님을 가장 사랑하는 자녀로서 할 수 있는 최고의 예우를 고민하는 과정 그 자체라고 생각합니다. 이번 결정이 결코 아버님을 포기하는 것이 아니라 그분의 남은 생을 더욱 존엄하게 지켜드리기 위한 가장 힘든 사랑의 실천임을 스스로 인지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채택된 답변안녕하세요. 서민석 의사입니다.
현재 호스피스 병동에서 일하고 있어서 연명 치료에 대해서 많은 고민을 하는 분들을 보게 됩니다. 연명 치료라는 것은 무의미하게 생명만 연장하는 것을 의미한답니다. 살아는 있지만, 자연스러운 임종의 과정만 연장 시키는 것이라서 별로 행복한 선택은 아니에요. 그렇다고 빨리 돌아가시게 한다는 것이 아닙니다. 자연스러운 임종을 맞이하자는 것이지요. 참고로 연명치료에 대한 우선 결정은 '아버지'에게 있답니다. 상태가 안 좋아지면 자연스럽게 삶의 마지막 순간에 어떤 모습으로 마무리하고 싶으신지 아버님께 여쭙고 결정하시는 것이 가장 현명한 방법이라고 이해하시면 좋겠습니다.
간암 4기라면 연명치료 여부를 고민하는 것은 매우 자연스럽고 중요한 결정입니다. 정답은 없으며, 환자 본인의 의사가 가장 중요합니다.
연명치료를 거부한다는 것은 치료를 모두 포기하는 것이 아닙니다. 심폐소생술, 인공호흡기, 혈액투석처럼 임종 과정에서 생명만 연장하는 치료를 받지 않겠다는 의미이며, 통증 조절, 호흡곤란 완화, 영양 공급 등 고통을 줄이는 치료는 계속 받을 수 있습니다.
반대로 회복 가능성이 있거나 환자 본인이 가능한 모든 치료를 원한다면 연명치료를 선택할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얼마나 오래 사는가"보다 "어떤 모습으로 마지막 시간을 보내고 싶은가"를 기준으로 가족과 의료진이 충분히 상의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아버님께서 의사 표현이 가능하시다면 본인의 뜻을 직접 확인하는 것이 우선이며, 가능하다면 담당 의료진과 연명의료계획서에 대해 상담을 받아 결정하시는 것을 권합니다. 이는 한 번 작성했다고 반드시 변경할 수 없는 것이 아니라, 언제든지 본인의 의사에 따라 수정하거나 철회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