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이수민 전문가입니다.
꽃잎 모양 바닥은 원래 콜라나 사이다 같은 탄산음료 병을 위해 만들어졌어요. 탄산음료 병 안은 바깥보다 3~4배 높은 압력으로 가스가 밀어내고 있는데, 얇은 페트 바닥이 평평하면 이 압력을 버티지 못하고 가운데가 둥글게 부풀어 올라요. 그러면 병이 바닥에서 뒤뚱거리며 제대로 서지 못해요.
압력은 평평한 면보다 둥근 면에서 훨씬 고르게 나뉘어요. 풍선이나 달걀이 안쪽 힘을 잘 버티는 것도 곡면이라 힘이 한곳에 몰리지 않아서예요. 그래서 바닥을 반구처럼 둥글게 만들면 압력은 잘 견디지만 이번엔 세울 수가 없으니, 둥근 면을 유지하면서 다섯 군데를 아래로 볼록 튀어나오게 만들어 다리처럼 딛고 서게 한 게 꽃잎 모양이에요. 적은 플라스틱으로 강도와 안정성을 함께 얻는 구조예요.
생수병은 탄산이 없는데도 비슷한 바닥을 쓰는 경우가 많아요. 요즘 생수병은 무게를 줄이려고 벽이 매우 얇아서, 뚜껑을 닫기 직전에 액체 질소를 한 방울 넣어 내부 압력을 살짝 높여 병이 찌그러지지 않게 하거든요. 이 압력을 받아낼 바닥이 필요하고, 병을 불어 만드는 금형과 생산 라인을 탄산음료와 함께 쓰기 편하다는 점도 이유예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