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임계홍 의사입니다.
어제 오후부터 시작된 두통에 이어 목의 칼칼함, 코 뒷부분의 매캐함과 함께 복통, 메스꺼움, 수족냉증(손이 차가움) 증상이 실시간으로 진행되는 것은 단순 피로로 인한 몸살이라기보다는 바이러스 감염에 의한 초기 감기(급성 상기도 감염) 또는 바이러스성 위장관염(장염)이 동반된 증상일 가능성이 높으므로, 현재 가지고 계신 상비약 중 타이레놀을 복용하고 충분한 휴식을 취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현재 의심 상병 및 진단명은 발열을 동반한 급성 상기도 감염(감기) 및 소화기 증상을 동반한 몸살감기 상태이며, 체온이 더 오르거나 증상이 지속될 경우 방문해야 할 진료과는 이비인후과 또는 소아청소년과(내과)입니다. 진료과에 내원하면 하는 검사들로는 의사가 설압자를 이용해 목 안의 발적과 편도 부종을 확인하는 구강 및 인후두 진찰, 체온 측정을 통한 실제 발열 여부 확인, 최근 유행하는 호흡기 바이러스를 감별하기 위한 독감 및 코로나19 신속항원검사를 시행하게 되며, 복통과 메스꺼움이 지속될 경우 의사의 청진 및 복부 촉진 검사를 함께 받게 됩니다.
병원에 내원전 임시방편으로 할 수 있는 것은 몸에 여러 성분이 섞인 종합감기약(판피린, 콜대원 등)을 무분별하게 복용하기보다, 두통과 메스꺼움을 유발하는 발열을 조절하기 위해 단일 성분인 타이레놀을 먼저 복용하는 것이며, 손이 차가워지고 소름이 돋는 것은 열이 본격적으로 오르기 전 체온 조절 중추의 반응이므로 따뜻한 물을 자주 마시고 이불을 덮어 몸을 따뜻하게 유지하며 휴식을 취하는 것입니다.
10대 여성분들의 경우 면역 반응이 활발하여 초기 감기 바이러스에 노출되었을 때 두통과 함께 메스꺼움, 복통 같은 소화기 증상이 동반되는 경우가 흔히 발생합니다. 특히 낮에 드신 슬러시처럼 차가운 음식은 자극받은 목 점막을 일시적으로 달래주는 듯해도 위장을 자극하여 메스꺼움과 울렁거림을 악화시켰을 수 있습니다. 현재 집에 있는 약들 중 판피린 시럽이나 콜대원 시럽 같은 종합감기약은 콧물, 기침, 해열 성분이 한데 섞여 있어 지금처럼 소화기 증상이 동반된 상태에서는 위장에 추가적인 부담을 주거나 메스꺼움을 더 유발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지금은 해열 진통 효과만 안전하게 낼 수 있는 타이레놀을 1정 복용하신 뒤, 억지로 더 음식을 드시지 말고 미온수를 조금씩 축이듯 마시면서 곧바로 수면을 취하시는 것이 가장 좋은 임시 처방입니다. 만약 자고 일어난 후에도 열이 섭씨 38도 이상으로 높게 오르거나, 구토를 하거나, 목 통증이 침을 삼키기 힘들 정도로 심해진다면 내일 아침 일찍 이비인후과나 소아청소년과를 방문하셔서 정확한 처방 약을 복용하셔야 빠른 회복이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