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적으로 “어지럼증”은 하나의 포괄적 증상군(dizziness)을 의미하며, 그 안에 서로 다른 병태생리가 포함됩니다. 대표적으로 회전감이 있는 경우(전정계 이상), 실신 직전 느낌(저혈압·심혈관), 균형불안(신경계), 그리고 비특이적 멍한 느낌까지 모두 포함됩니다. 반면 “현기증”은 일상 용어에 가까워 특정한 의학적 범주로 고정되어 있지 않고, 환자마다 의미가 다르게 사용됩니다.
말씀하신 표현을 기준으로 보면, “사방이 빙글빙글 도는 느낌, 구역감 동반”은 전형적인 회전성 어지럼증(vertigo)에 해당하며, 주로 전정기관 또는 중추 전정계 이상에서 발생합니다. 대표적으로 양성 돌발성 체위성 어지럼증, 전정신경염, 메니에르병 등이 있습니다.
반면 “핑 도는 느낌, 시야가 좁아지거나 일렁이는 느낌”은 회전감보다는 실신 전 증상(presyncope)이나 뇌 혈류 감소 상태에 더 가깝습니다. 이는 기립성 저혈압, 탈수, 빈혈, 혹은 심장 리듬 이상 등에서 흔하며, 일부에서는 편두통 전조나 시각 이상으로 표현되기도 합니다.
따라서 병원에서 말하는 “어지럼증”은 질문자께서 말한 “현기증”을 포함하는 더 넓은 개념입니다. 실제 진료에서는 환자 표현을 그대로 받아들이기보다, 회전감 여부, 지속 시간, 유발 요인, 동반 증상(청력저하, 두통, 실신 등)을 통해 세부 유형을 구분합니다.
정리하면, 질문자께서 구분한 방식은 임상적으로도 상당 부분 타당하며, 다만 용어가 다를 뿐 “현기증” 역시 의학적 어지럼증 범주 안에 포함된다고 보는 것이 정확합니다.
참고로 이러한 분류는 American Academy of Neurology, American Academy of Otolaryngology–Head and Neck Surgery 가이드라인 및 임상 리뷰에서 동일하게 제시되는 개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