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과지 확인했습니다. 우선 지금 많이 불안하실 텐데, 상황을 정리해 드릴게요.
초음파 소견을 보면, 갑상선 자체는 크기, 에코, 혈류 모두 정상입니다. 왼쪽 하극의 0.1cm 낭종 두 개는 매우 작고 흔한 소견이라 신경 쓰지 않으셔도 됩니다.
문제는 오른쪽 목 레벨 III에 있는 림프절입니다. 1.5 x 3.0 x 4.5cm로 상당히 크고, 여러 개가 뭉쳐 있으며(conglomerated), 형태가 둥글고, 내부 에코가 낮습니다(hypoechoic). 혈류가 잘 보이지 않는다는 것도 함께 언급되었고요. 이 조합이 문제가 되는 이유는, 반응성 림프절(감염이나 염증에 의한 단순 부종)은 보통 타원형에 내부 구조가 유지되고 혈류가 풍부하게 보이는 반면, 이 소견은 그 패턴과 좀 다릅니다.
내과 선생님 말씀처럼, 4년에 걸쳐 2cm에서 4.5cm로 자랐고 증상이 없다는 점은 전형적인 악성 림프종의 경과와 100% 일치하지는 않습니다. 악성 림프종, 특히 여포성 림프종(follicular lymphoma) 같은 저등급 종류는 수년에 걸쳐 서서히 자라고 무증상인 경우가 실제로 있습니다. 반면 결핵성 림프절염도 이와 유사한 초음파 소견을 보일 수 있고, 특히 뭉쳐서 저에코로 보이는 패턴이 겹칩니다. 전이성 림프절도 배제해야 하지만 원발 부위가 확인되지 않은 상태라 지금 단계에서 단정하기 어렵습니다.
결국 조직검사 없이는 확정이 안 됩니다. 대학병원 가시면 혈액내과 또는 이비인후과로 가시게 될 텐데, 거기서 세침흡인세포검사(fine needle aspiration cytology) 또는 절제 생검을 진행하게 됩니다. 이 검사를 해야 비로소 악성 여부, 종류, 원인이 밝혀집니다.
대기가 너무 답답하시면 대학병원 예약과 동시에 이비인후과 또는 혈액내과 외래가 빠른 2차 병원을 병행 예약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조직검사 자체는 대형 2차 병원에서도 충분히 가능합니다. 기다리는 시간이 너무 길다면 담당 선생님께 의뢰서에 '긴급(urgent)' 표기를 부탁드려 보시는 것도 방법입니다.
지금 당장 어떤 결론도 내리기 어려운 상황이고, 무서우신 마음 충분히 이해합니다. 다만 조직검사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는 악성이라고 단정할 수도, 아니라고 안심시켜 드릴 수도 없는 게 솔직한 상황입니다. 빠른 검사가 지금 할 수 있는 최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