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6 여아, 부모와 한 약속을 지키기 어려워 할 때

안녕하세요.
초6 여아를 키우고 있는 아빠입니다.
평소 좋은 관계를 유지 하기 위해 항상 노력 중인데요..
사랑한다 자주 말하기, 자주 긍정적인 이야기하기(예로 숙제 중일 땐 미리 숙제하는 우리딸 최고네~라던지, 게임을 하고 있을 땐 재미 있는지 대화를 하기도 하고 자주 행복한 하루 보냈는지 물어보곤 합니다), 잠들기 전 30분 그날 있었던 재미난 일 이야기, 또는 쥬니어 뉴스 읽고 같이 이야기 등 하고 있고요,

유치원 때 부터 친구 만날때나 학원 갈 때 등 같이 다녔습니다.
학원 끝나면 항상 수고했다며 안아주곤 했는데.. 초4쯤에는 안아주는게 창피하다 해서 알겠다고 하고 안아주진 않고 있어요. 그리고 초6이다보니 아빠가 따라다니는게 불편 하면 언제든 편하게 이야기 해달라고 하는데 아직까지는 괜찮다고 하네요.

토요일 청소년 수련관에 갈 때도 항상 같이 갔다가 끝날때 같이 오고 있습니다. 그 외에는 친한친구가 한명 있는데 주말마다 도서관에 가서 논다던지 아님 밖에서 논다던지 하고 있어요. 그럴땐 혼자 간다고 해서 알겠다고 하고 조심히 다녀오라고 하네요.
평일에는 거의 매일 8시에 같이 운동하는 시간을 만들어서 공원 한바퀴를 걷는 다던지 줄넘기를 한다던지 하고 있습니다.
안 좋은 행동이라면,, 제가 잔소리가 많습니다. 밥을 다 먹었다고 핸드폰을 본다면 어른들과 있을때는 좋은 행동이 아닌것 같다던지. 게임을 너무 오래 한다면 기지개를 펴자, 잠깐 창 밖을 보자. 허리를 피면 좋을 것 같다. 등 가능한 명령조 보다는 여기저기서 공부한데로 의견을 묻는 형태로 이야기를 하려고 노력 중입니다.

올해 6학년 들어서면서 부터 하루 정해 놓은 티비 시청을 지키지 않는 다거나 해서 많이 삐걱이고 있는데요.. 처음엔 못 지키면 며칠동안 금지를 한다거나, 책을 읽고 줄거리를 쓰게 한다거나 등으로 벌칙을 정하곤 했는데.. 사춘기가 오기 시작한건지 요즘은 통 지켜지질 않고 있습니다. 한번은 왜 아빠와의 약속을 잘 못 지키는 것 같은지 대화를 해보려 했는데.. 너무 힘들어서 못 지켰다는 둥(학교에서 너무 힘들어서 게임을 했다고 해서..).. 제가 생각하기엔 이해가 안가는 핑계를 대면서 울더라고요.. 그래서 왜 우는것 같냐. 또 물었는데 몸을 베베 꼬고 흐느끼며 더 심하게 울기 시작해서 그만 울라고 하며 자리를 피한적이 있습니다. 어렸을때 훈육을 제가 하다보니 이런 행동이 내가 무서워서 나온다 생각하고 일단 중단 했는데.. 길을 걸어다니며 인터넷으로 서핑을 하다보니 아이가 몸을 꼬며 울때는 정신적으로 너무 힘들어서 그런거라고 봤습니다. 자존감에도 영향을 줄 것 같아.. 잠깐 쉬고 들어가서는 아이에게 아빠가 미안하다며, 아빠는 그냥 우리딸이 건강하기만 하면 좋겠다고 말하며 게임 하고 싶으면 편하게 하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복도식 아파트에 거주중인데 계단에서 친구와 너무 크게 웃고 떠들며 이야기를 하길래 주변에 피해를 줄 수 있으니 바로 앞에 공원에서 이야기를 하는게 좋지 않겠냐며 이야기를 나눈 적이 여러차례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도 또 계단에서 크게 떠들고 있길래 집으로 불러서 잠깐 이야기를 하자며 이야기를 나눴는데요.

아빠하고 한 약속을 왜 이렇게 못 지키는지.. 아빠는 무시당하는 기분이 들기도 한다면서.. 어떻게 아이를 키워야 하는지 아빠도 너무 모르겠고 고민이 많다,, 아이가 원하는 아빠는 어떤 사람이였으면 좋겠는지.. 또 우리가 어떤 가족이면 좋겠는지 생각나는데로 적어서 주면 아빠가 그거에 맞출 수 있도록 노력해 보겠다고 했습니다.

그렇게 저녁을 먹고 8시쯤 운동을 나갈때 글은 썼는지 물어보니 아직 못 썼다며 자기전까지는 쓸꺼라고 해서 알겠다고 하고 기다렸는데.. 잠들기 전까지도 논다고 안 썼더라고요. 왜 못썼는지 물어봤는데 까먹어서 라고 답하길래.. 저도 뭐라 해야 할지 생각도 안 떠오르고 해서 알겠다고 안써도 된다고 하면서 그냥 잠자리에 들라고 했습니다. 그때 아이가 평소처럼 안아달라고 팔을 벌렸는데 제가 기분이 안 좋다보니 안아주지 못하고 잘자란 말 한마디만 하고 그냥 제 방으로 와버렸네요.

글이 너무 길어졌는데.. 너무 간단하게만 쓰면 너무 형식적인 조언만 돌아오길래 이번엔 전후사정을 그래도 생각나는데로 적어 보았습니다.

제 생각으로는 아이가 많이 컸으니 사랑한다 표현을 많이 하고 그 외에 행동은 자유롭게 하도록 하는게 맞을 것 같은데.. 예의라던지 기본적인 교육을 할 때는 어떻게 해야할지 도저히 모르겠어요. 주변에 피해를 끼치는 행동을 할 때 라던지. 핸드폰을 너무 가까이서 본다던지. 양치를 잘 안하려 한다던지.. 그럴땐 어떻게 이끌어 가야 할까요?

한뺨도 안되는 거리에서 폰을 만지고 있을땐 멀리서 보면 눈이 덜 피로할것 같다던지. 팔을 조금만 내리면 어떨까 라던지 등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이런것도 이야기를 안 하는게 좋을지.. 아무리 이야기 해도 고쳐지지 않는 행동에 대해 계속 반복적으로 이야기를 꺼내는게 좋을지..

제가 건강이 많이 안 좋다보니 아이의 건강을 지나치게 신경쓰는 경향도 있는 편이고.. 어디에 조언을 구하면 좋을지.. 받아 들이는 사람들 마다 조언은 다를텐데.. 정답이 없다보니 이래저래 고민이 너무 많이 되네요. 그래도 전문가님들께서 해주는 조언은 제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좋을테니 귀 담아 듣고 싶어 이렇게 긴글 작성하게 되었습니다.

오늘도 행복한 하루 보내세요.

6개의 답변이 있어요!

  • 안녕하세요.

    가장 중요한 건 지금까지 아버지가 아이와 좋은 관계를 만들기 위해 꾸준히 노력해 오셨다는 지점이고,

    이 부분이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됩니다.

    초6 아이라면 약속을 지키게 만드는 것보단 스스로 선택하고 책임지는 경험을 조금씩 늘려주는 것이 더 중요할 수 있습니다. TV나 게임 시간처럼 꼭 필요한 규칙은 몇 가지만 정해서 아이와 합의하시고, 지키지 못했을 때마다 벌을 만들기보다는 자연스러운 결과를 경험하게 해 보세요. 반면에 양치, 자세, 휴대폰 거리 등은 한두 번 알려두면서 지켜보는 것이 필요할 수 있어요. ㅡ 같은 말을 반복하면, 아이에게 조언보다도 잔소리로 들릴 가능성이 커서, 말을 줄이고 중요한 것만 이야기하는 것이 오히려 효과적일 수 있습니다.

    예의나 공동생활 규칙은 다른 사람에게 어떠한 영향을 주는지 함께 생각해보는 방식이 좋겠습니다.

    그리고 아이가 울면서 힘들어할 때는 이유를 캐묻는 것보단 진정되면 이야기를 해보자고 멈춰 주세요.

    이번에 아이가 자기 전에 먼저 안아달라고 했던 것은, 관계가 여전히 안전하다는 좋은 신호인 만큼,

    아빠의 기분과 별개로 안아주셔도 좋겠습니다.

    무엇보다 사랑은 조건 없이, 규칙은 일관되게 가져가시면 좋겠습니다.

    완벽한 아빠가 되려고 하기보다 실수했을 때, 그 부분에 대해서는 사과하고 다시 연결하는 것도 좋은 교육이 될 수 있음을 기억해 주세요.

  • 안녕하세요. 이세리 초등학교 교사입니다.

    아빠가 제안하는 다정한 제안조차 아이의 뇌에서는 통제와 잔소리로 인식되어 과부하를 일으킬 수 있어요. 행동 교정을 위한 대화와 애정 표현을 명확히 분리하여 아이의 불안감을 먼저 낮춰주시는 것이 필요합니다.

    아빠의 일방적 배려나 거절 후 안아주지 않는 행동은 아이에게 거절감과 죄책감을 남기게 되므로, 규칙은 냉정하고 명확하게 적용하되 아빠의 애정은 항상 유지되는 안전지대임을 보여주는 것이 필요해요.

    아빠의 건강에 대한 염려가 아이에게 과도한 지적 부담으로 전달되지 않도록, 하루에 지적할 것을 단 1개로 줄여보시고, 나머지는 스스로 불편함을 느끼고 수정할 수 있도록 적당히 거리를 두고 기다려 주는 것이 바람직 하겠습니다.

  • 안녕하세요. 보육교사입니다.

    초등학교 6학년 딸 아이를 자녀로 두신 아버님 이시군요~

    일단은 제가 글을 읽어보니까.. 작성자분께서 딸 아이에 대한

    마음이 많이 느껴져서 저도 충분히 공감이 되었네요~

    애정 어린 대화나 일상적인 운동과 뉴스 토론까지 해오시면서

    딸이 보았을때도 좋은 모습을 보여주신거라 생각이 들어요.

    건강이 좋지 않으신 상황에서도 딸의 건강과 예의를 챙기려

    고민하시는 것도 정말 대단하신 거 같습니다.

    일단 6학년이면은 아동기에서 청소년기로 넘어가는 시기라

    아시겠지만 이 시기는 사춘기를 맞하게 돼요

    그래서 아이들은 커가면서 여전히 부모님을 사랑하신 하지만

    한편으로는 독립심이 또 생기는 부분이기 떄문에

    아이도 다 알면서도 말을 안듣는 행동을 보이게 됩니다.

    그래서 아마 지금 겪으시는 자녀와의 갈등의 문제는

    절대로 자식한테 했던 교육이 틀려서가 아니라, 아이도 자라게되면서

    그 과정에서 어쩔 수 없이 생기는 부분들 인 거 같아요

    일단 저의 생각을 조금스럽게 말씀을 드려보자면은

    아이한테 너무 잔소리를 자주 해주시는걸 줄이시면 좋아요~

    아무리 올바른 말이라고 해도 아이의 입장에서는 하루에 여러번

    듣게 되면은 아이도 스트레스를 받게되는 부분이고

    아빠가 나를 온종일 감시하고 지적한다고 느낍니다.

    차라리 처음에 "스마트폰은 30cm 떨어져서 보자" 하고

    규칙을 딱 하나만 정해주셔서 아이에게 미리 말을 해주시고

    리고 아이 행동이 흐트러지면 말로 잔소리하는 대신에

    손가락으로 거리 표시만 해주시는게 나을 거 같아요~

    또 아이가 울면서 몸을 꼬았다고 하셨는데 그런 행동은

    이런 상황이 무서워서 이런 행동을 하는 경우가 있기도 하지만

    아이도 자기가 약속을 못 지켰고 아빠를 실망시켰다는걸 잘 알기에

    여러감정들이 올라와 자연스럽게 행동한 걸수도 있어요

    이럴땐 아버님께서 화를 내면서 포기를 하시기 보다는

    아이가 진정한 뒤에 다시 차분하게 말해주시면 좋습니다.

    그리고 서운한 마음이 드셔서 아이의 스킨십을 거절한 적도

    있으시다고 하셨는데요~ 음.. 아무리 서운해도 안아달라고 할때는

    그냥 안아주시는 것이 좋을 수 있어요.

    훈육의 상황일때는 단호하게 지도를 해주시는것이 좋지만

    아이가 안아달라고 할때는 그땐 안아주시는게 좋습니다.

    그래야 아이도 속상한 가운데서도 아빠의 애정을 느끼거든요~


    또 복도식 아파트라서 아무래도 아이가 계단에서 크게 떠들때

    당연히 중재를 시켜주셔야 하는 부분이라 잘하신 거 같아요

    당연히 그떄는 조용히 시키는것이 맞기는 합니다~

    하지만, 올바른 소리라도 너무 긴 설명을 하게 되면은

    아이들은 가르침 보다는 그것을 기분나쁜 지적이라고 듣기 떄문에

    그냥 그 자리에서 "여기선 소리가 다들려, 나가서 이야기하자" 하고

    아이들이 밖에선 나갈 수 있도록 유도를 해주시는게 필요해요~


    아무쪼록 작성자분께서 현재 건강의 문제가 있으시가다보니

    그래서 아이를 더 신경쓰게 되시는 거 같고..

    자꾸만 아이에대해 관찰하고 잔소리를 하게되는 마음은

    저도 충분히 이해가가고 공감이 되기는 됩니다

    하지만, 너무 잦은 관심은 아이한테도 부담이 될 수 있으니

    기본적인 규칙만 정해주시고, 짧게 설명을 해주셔서

    서로가 덜 스트레스 받도록 지도를 해주시면 좋을 거 같아요~

    딸과 앞으로는 원만한 관계 잘 이어나가셨으면 좋겠고

    제 의견이 조금이나마 도움되셨길 바랄게요 :)

  • 안녕하세요. 어린이집 원장입니다.

    초등학교 6 아이들은 자아는 컸지만 논리적으로 자신의 입장을 변호할 어휘나 감정 조절 능력은 부족합니다. 그래서 아빠의 논리적인 질문들에 압박감을 느끼게 되고 핑계를 대거나 울음으로 반응을 하게 되죠.

    잔소리들은 멈추고 구체적인 규칙만 정해 놓는 것이 좋습니다.

    아이의 입장에서 그러한 잔소리들은 나를 끊임없이 감시하고 지적하는 소리들로 들립니다.

    차라리, 스마트폰은 소파에서만 30분 동안 보기 라는 규칙을 만들어 놓는 것이 좋습니다.

    사춘기 자녀에게는 최대한 감시와 질문은 줄여 주세요. 규칙은 아이와 함께 만들고, 결과는 스스로 책임을 질 수 있도록 합니다.

  • 안녕하세요. 이미영 초등학교 교사입니다.

    초6이면 부모와의 약속을 일부러 무시한다기보다 자율성이 커지는 시기라 통제받는 느낌에 예민해 질 수 있습니다. 건강 예의처럼 꼭 필요한 기준은 2~3개만 정해 일관되게 지키고, 사소한 생활습관은 잔소리를 줄여 스스로 선택하게 해주세요. 약속을 못 지켰을때 벌보다 원인과 다음 방법을 함께 정하는 것이 좋으며, 갈등이 있어도 안아주기 같은 애정표현은 훈육과 분리하는 것이 좋습니다.

  • 안녕하세요. 김선민 초등학교 교사입니다.

    아미 충분히 사랑을 표현하고 좋은 관계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계십니다. 초6이면 부모와의 약속보다 친구, 게임, 자기결정이 중요해지는 시기라 약속을 어기는 것이 아빠를 무시해서는 아닙니다. 모든 행동을 고치려하기보다 건강, 안전, 타인에게 피해를 주는 몇가지만 기준을 정해 주세요. 잔소리는 짧게 하번 말하고, 티비나 게임은 함꼐 규칙을 정해 스스로 관리하게 하는 것이 좋습니다. 무엇보다 울면서 힘들어할때는 이유를 캐묻기보다 '많이 힘들었구나. 아빠가 옆에 있을게'라고 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