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임계홍 의사입니다.
임신 여부에 대한 걱정으로 지난 며칠간 무척 불안하고 힘든 시간을 보내셨을 것 같습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관계 후 9일째에 시행한 혈액 검사 결과가 5 미만으로 나왔다면 이는 의학적으로 임신이 아님을 의미하는 매우 높은 신뢰도의 수치입니다. 통상적으로 혈액 내 임신 호르몬인 융모성 성선 자극 호르몬은 수정 후 착상이 이루어지고 며칠 뒤부터 급격히 상승하기 시작합니다. 관계 후 9일이라는 시간은 이 호르몬을 감지하기에 결코 짧지 않은 충분한 기간이며, 병원에서 전문의가 직접 결과를 확인해 준 것이라면 그 결과를 신뢰하셔도 좋습니다.
여자친구분의 평소 생리 주기가 31일에서 45일로 상당히 긴 편이라는 점을 반드시 고려해야 합니다. 생리 주기가 불규칙한 경우 배란일 또한 예측하기 어려우며, 특히 임신에 대한 심리적인 압박과 스트레스는 호르몬 체계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어 생리 주기를 더욱 지연시키는 원인이 됩니다.
임신이 아닐까 하는 불안감 자체가 생리 예정일을 훌쩍 넘기게 만드는 결정적인 이유가 되는 경우가 매우 많습니다. 이미 검사 결과로 임신이 아님이 확인되었음에도 생리가 시작되지 않는 것은, 여자친구분의 몸이 아직 스트레스에서 회복되지 못했거나 이번 주기 자체의 배란이 늦어지고 있기 때문일 가능성이 큽니다.
따라서 지금은 검사 결과에 대해 확신을 가지고 편안하게 생리를 기다리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불안해하며 계속해서 임신 가능성을 검색하는 행위는 여자친구분의 심리적 안정에도 전혀 도움이 되지 않으며, 오히려 생리 지연을 더욱 부추길 뿐입니다. 이제는 병원 검사 결과를 믿고 두 분 모두 마음의 짐을 내려놓으시기 바랍니다. 스트레스를 줄이고 몸과 마음이 안정을 되찾으면 자연스럽게 생리가 시작될 것입니다.
다만, 만약 검사일로부터 2주 이상이 더 지났음에도 생리가 시작되지 않거나, 평소와 다른 극심한 복통 등 신체적인 이상 증상이 나타난다면 그때는 다른 산부인과적 요인을 확인하기 위해 다시 한번 병원을 방문하여 상담을 받아보시면 됩니다. 지금은 두 분 모두 충분한 휴식을 취하며 안정을 찾으시는 것이 최우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