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후 졸음이 커피로도 안 잡힌다고 하셨는데, 복용 중인 약이 많다고 하셨잖아요. 항히스타민제, 일부 항불안제, 기분조절제, 근이완제 등 졸음을 유발하는 약물이 꽤 많습니다. 낮잠이 유독 많고 조절이 잘 안 된다면, 먼저 복용 중인 약물이 원인일 가능성을 담당 선생님께 여쭤보시는 게 좋습니다.
그 부분을 제외하고 수면 리듬 자체를 조절하는 방법을 말씀드리면, 낮잠을 완전히 없애는 것보다 시간을 제한하는 게 현실적입니다. 식후 졸음이 오면 10분에서 20분 이내로만 자고 알람으로 강제로 일어나는 훈련을 해야 합니다. 20분을 넘어가면 깊은 수면 단계로 진입해서 오히려 더 찌뿌둥하고, 밤 수면에도 영향을 줍니다. 그리고 오후 3시 이후 낮잠은 되도록 피하셔야 야간 수면 시작 시간이 당겨집니다.
아침 기상 시간을 고정하는 게 취침 시간 고정보다 훨씬 효과적입니다. 전날 늦게 잤어도 정해진 시간에 일어나는 걸 반복하면 수면 압력이 쌓여서 자연스럽게 밤에 일찍 졸리게 됩니다. 기상 후 햇빛을 15분에서 30분 쬐는 것도 일주기 리듬(circadian rhythm) 조절에 실질적인 도움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