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하신 증상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누어 생각할 수 있습니다.
첫째, 특정 부위 머리카락만 유독 느리게 자라고 잘 끊어진다면 해당 부위 모발 자체의 문제이거나 두피 상태의 문제일 수 있습니다. 반복적인 염색, 펌, 고데기 사용, 자외선 노출, 마찰 등에 의해 모발이 손상되면 성장 속도가 느린 것처럼 보이고 중간에서 쉽게 끊어질 수 있습니다. 또한 원형탈모, 견인성 탈모, 일부 두피 염증 질환에서도 해당 부위 모발이 가늘고 약해질 수 있습니다.
둘째, 머리를 짧게 밀었는데도 계속 "상한 머리"가 올라오는 것처럼 보인다면 이미 나와 있던 손상모가 아니라 새로 자라는 모발 자체에 문제가 있을 가능성을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모발은 죽은 조직이라 한 번 손상되면 회복되지 않지만, 모낭이 건강하다면 새로 자라는 모발은 정상이어야 합니다. 따라서 계속 거칠고 잘 끊어지는 모발이 나온다면 모낭이나 두피 환경을 확인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이런 경우에는 피부과 진료를 권합니다. 특히 탈모를 전문적으로 보는 피부과에서 두피 확대경 검사(트리코스코피)를 하면 모발 굵기, 끊어진 모발, 염증 여부, 탈모 여부 등을 비교적 정확하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
만약 특정 부위만 문제인지, 전체적으로 모발이 가늘어지는지, 두피 가려움이나 비듬이 있는지, 최근 탈색·염색·펌을 한 적이 있는지에 따라 원인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따라서 증상이 수개월 이상 지속된다면 피부과 진료를 받아보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단순 손상모인지, 모발 질환이나 초기 탈모인지 구분이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