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문
기특한잠만보
왜 어떤 사람들은 평생 동안 암에 걸리지 않는 것일까요?
왜 어떤 사람들은 평생 동안 암에 걸리지 않는 것일까요?
할아버지는 그렇게 담배를 피웠는데 폐암도, 췌장암도, 간암도 걸리지 않았습니다.
심지어 고령의 나이에 코로나 19도 버텨냈습니다.
그런데, 엉뚱하게도 알츠하이머와 흡인성 폐렴으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전부 다 운인가요?
3개의 답변이 있어요!
안녕하세요, 잠만보님. 이중철 전문가입니다.
할아버님께서 보여주신 강력한 생명력과 회복력은 의학계와 유전학계에서도 깊이 있게 연구해볼 만한 경이로운 사례 중 하나라고 볼 수도 있습니다. 평생 담배를 태우시고 고령에 코로나19까지 이겨내셨는데 암에 걸리지 않으셨던 이유를 단순히 운이 좋았다는 말로만 설명하기에는, 그 속에 숨겨진 인체의 생물학적 방패와 과학적 원리가 너무나도 거대합니다.
왜 어떤 사람들은 독성 물질에 노출되어도 암에 걸리지 않는지, 그리고 왜 역설적으로 알츠하이머로 이어지게 되었는지 유전학과 면역학의 최신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정리해 답변 드리겠습니다.
1. [유전적 방패] 남다른 DNA 복구 메커니즘
담배 연기 속의 수많은 발암 물질은 우리 몸속 세포의 DNA를 파괴하고 돌연변이를 일으킵니다. 보통의 경우 이 돌연변이가 세포 내에 누적되면 통제 불능 상태가 되어 암세포로 발전하게 되는데요. 할아버님처럼 평생 흡연을 해도 암에 걸리지 않는 분들은 세포 내의 'DNA 복구 메커니즘'이 남들보다 압도적으로 정밀하고 튼튼한 유전적 방패를 타고났을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유전자에 타격이 들어오는 족족 세포 안의 복구 효소들이 완벽하게 원상태로 수리해 버리거나, 수리가 불가능할 정도로 망가진 세포는 암으로 자라기 전에 스스로 죽도록 만드는 '세포 자살(Apoptosis)' 시스템이 철저하게 작동한 것입니다. 유전학 연구에 따르면 실제로 골수 흡연자 중 장수하는 분들에게서 이러한 세포 유지 및 스트레스 저항 유전자 변이들이 공통적으로 발견되곤 합니다.
2. 무결점의 면역 감시 체계
암세포는 건강한 사람의 몸에서도 매일 수천 개씩 끊임없이 만들어집니다. 그럼에도 우리 모두가 암 환자가 되지 않는 이유는 면역 세포들이 혈액을 타고 돌며 암세포를 발견하는 즉시 사살하기 때문입니다. 할아버님께서 연세가 많으신 상태에서도 코로나19라는 강력한 바이러스를 버텨내신 것은, 바이러스를 공격하는 면역 체계뿐만 아니라 몸 내부에서 싹트는 암세포를 감시하는 NK세포(자연살해세포)나 T세포의 활성도가 젊은이 못지않게 건강했다는 강력한 증거로 볼 수 있습니다. 외부의 적과 내부의 반란군을 모두 완벽하게 진압할 수 있는 강인한 군대를 몸속에 유지하고 계셨던 셈이지요.
3. 암과 알츠하이머의 독특한 반비례 관계 ← 생물학적 트레이드오프
가장 결정적이면서도 과학적인 반전은 할아버님께서 암에는 걸리지 않으셨지만 알츠하이머를 겪으셨다는 점에 있습니다. 대규모 의학 통계와 분자생물학적 연구들을 교차 검증해 보면, '암'과 '알츠하이머' 사이에는 매우 신비로운 역의 상관관계가 존재합니다. 즉, 암에 걸리지 않는 사람들은 알츠하이머에 걸릴 확률이 높고, 반대로 알츠하이머 환자들은 암에 걸릴 확률이 통계적으로 눈에 띄게 낮습니다. 이유는 세포의 성향 때문입니다. 암은 세포가 죽어야 할 때 죽지 않고 '과도하게 증식'해서 생기는 병인 반면, 알츠하이머 같은 퇴행성 뇌질환은 뇌세포가 너무 쉽게 '사멸(죽음)'해서 생기는 병입니다.
할아버님의 몸속 세포들은 암세포처럼 제멋대로 증식하는 것을 극도로 싫어하고, 비정상적인 세포가 보이면 칼같이 죽여버리는 강력한 억제 유전자(예: p53 단백질 활성화 등)를 가졌던 것으로 보입니다. 이 강력한 제어 능력 덕분에 평생 암에는 철벽을 치셨지만, 나이가 들면서 이 엄격한 기준이 뇌세포에도 적용되어 세포의 사멸을 막지 못하고 알츠하이머라는 퇴행성 질환으로 이어지게 된 생물학적 흐름을 보여줍니다. 마지막에 겪으신 흡인성 폐렴 역시 알츠하이머로 인해 음식물을 삼키는 연하 기능 근육들이 약해지면서 발생하는 전형적인 합병증의 맥락입니다.
정리하자면,
평생 흡연을 하셨음에도 할아버님께서 암에 걸리지 않고 코로나19까지 이겨내신 것은 단순한 우연이나 운이 아니라, 남들보다 돌연변이를 완벽하게 고쳐내는 우수한 DNA 복구 유전자와 강력한 면역 감시 체계라는 생물학적 무기를 가졌기 때문이며, 역설적으로 암세포의 증식을 극도로 억제하던 그 강력한 세포 제어 메커니즘이 노화와 맞물려 뇌세포를 사멸시키는 알츠하이머라는 또 다른 퇴행성 질환의 맥락으로 연결된 과학적 인과관계의 결과라고 볼 수 있습니다.
※ 질문자님을 포함하여 소중한 분들의 건강, 재산과 안전을 지키고, 혹시나 발생할 수 있을 다양한 문제 상황에 놓이지 않기 위해서라도 저를 포함하여 다양한 토픽에서 활동하는 모든 전문가분들의 아하 지식커뮤니티에서의 답변은 예외 없이 참고 용도로만 유용하게 활용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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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택된 답변안녕하세요. 암에 걸렸다고 해서 선천 면역이 약했다”라고 단순하게 판단할 수는 없습니다. 암 발생은 선천 면역과 적응 면역, 유전적 요인, 환경 요인, 세포 자체의 오류가 모두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결과이기 때문입니다. 우리 몸에서는 매일 수많은 세포가 분열하며, 이 과정에서 DNA 복제 오류가 생길 수 있고, 정상적인 경우에는 여러 방어 시스템이 이를 제거합니다. 먼저 세포 자체의 DNA 수선 시스템과 세포자살이 작동하고, 이상 세포가 생기면 면역계가 이를 감시하는데요, 이때 선천 면역의 역할도 중요합니다. 예를 들어 면역학에서 연구되는 NK 세포는 정상 세포와 다른 특성을 가진 암세포를 찾아 공격할 수 있고, 대식세포나 수지상세포 같은 세포도 암세포의 신호를 감지하고 면역 반응을 유도합니다.
이때암이 발생했다는 것은 단순히 면역이 약했다라기보다, 암세포가 여러 단계를 거쳐 면역 감시를 피하는 능력까지 갖추었다는 의미에 가까운데요, 예를 들면 암세포는 면역세포가 공격하지 못하도록 신호를 보내거나, 주변 환경을 바꾸어 면역세포의 기능을 떨어뜨릴 수 있습니다. 이와 함께 적응 면역도 중요합니다. T세포는 특정 암 항원을 인식해 암세포를 공격할 수 있고, 실제로 최근 암 치료 중에는 T세포의 기능을 다시 활성화시키는 면역항암제가 사용됩니다. 하지만 운동하고 건강하게 살아도 암이 생기는 것은 건강한 생활습관은 암 위험을 낮추지만 100% 예방하지는 못하기 때문입니다. 세포 분열 과정에서 우연히 중요한 유전자 변이가 생길 수 있고, 나이가 들수록 DNA 손상과 돌연변이가 축적되거나 일부 암은 강한 유전적 위험 요인이 있으며, 암세포가 면역 회피 능력을 획득할 수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전부 운은 아닙니다. 유전, 면역, DNA 복구 능력, 환경, 생활습관, 노화가 모두 작용한 결과입니다. 담배를 오래 피워도 암에 걸리지 않는 사람은 발암물질을 더 잘 해독하거나 DNA 손상을 잘 복구하고 면역감시가 효과적일 수도 있습니다. 반대로 건강하게 살아도 유전적 소인이나 우연한 돌연변이로 암이 생길 수 있습니다. 결국 암은 확률의 질병이며. 생활습관은그 확률을 크게 낮추지만 0% 나 100%로 만들지는 못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