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안심하셔도 되는 부분부터요. 아홉 시 오십 분에 잠들어서 다섯 시 조금 넘어 깼으면 일곱 시간을 주무신 거예요. 성인 권장 수면이 일곱 시간에서 아홉 시간이니까 모자란 잠이 아니에요. 다섯 시에 눈이 떠지는 게 문제가 아니라 그냥 일찍 자서 일찍 깬 거라서, 오늘 컨디션이 낮에 졸리지 않으면 정상으로 보시면 돼요.
멜라토닌 부족은 아닐 가능성이 높아요. 멜라토닌이 부족하면 잠드는 게 힘들지 새벽에 깨는 게 아니거든요. 새벽에 일찍 깨는 건 보통 두 가지예요. 하나는 취침 시간이 앞으로 당겨져서 몸의 시계가 통째로 일찍 도는 거고, 다른 하나는 요즘 해 뜨는 시간이 여섯 시 전이라 커튼 틈으로 들어오는 빛에 몸이 반응하는 거예요. 저도 가을 되면서 새벽에 깨는 일이 잦았는데 암막 커튼 하나 달고 나서 삼십 분은 더 자게 됐어요.
더 자고 싶으시면 자는 시간을 억지로 늘리기보다 취침을 삼십 분에서 한 시간 늦추는 게 답이에요. 열 시 반이나 열한 시에 잠들면 자연스럽게 여섯 시쯤 깨요. 대신 낮잠은 피하시고요. 그리고 새벽에 깼을 때 폰 보지 마세요. 그 빛 때문에 다시 못 자요. 눈 감고 누워 있어도 몸은 쉬니까 그대로 이십 분 정도 있어 보시고, 그래도 안 오면 그냥 일어나서 하루를 시작하는 게 다음 날 밤잠에 더 좋아요.
정말 걱정할 상황은 자는 시간이 충분한데도 새벽에 깨서 다시 못 자고 낮에 계속 피곤하며 기분까지 가라앉는 게 몇 주 이어질 때예요. 그때는 수면 문제가 아니라 다른 신호일 수 있으니 상담을 받아보시면 되는데, 지금 말씀하신 정도는 그냥 일찍 자는 사람의 리듬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