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상담
이건 무슨 정신병인가요? 오래 상담도 받았는데 좋아지질 않아요
평소에도 관계에서 불안이 커지면 상대방에게 반복적으로 확인하거나 장문의 연락을 보내는 경향이 있었고, 상담도 꽤 오래 받아왔습니다. 그래도 최근까지는 어느 정도 감정조절이 됐는데 며칠 사이 갑자기 상태가 많이 악화됐습니다.
남자친구와 갈등이 생긴 뒤 처음에는 저도 연락을 그만하고 진정하려고 했는데, 스스로 멈추려고 해도 전혀 멈춰지지 않았습니다. 몇 시간 동안 계속 전화하고 카톡을 보내면서 “나 싫어진 거지?”, “헤어질 거지?”, “결혼 안 할 거지?”, “안심시켜줘” 같은 말을 반복했습니다.
화가 난 것도 아닌데 갑자기 울고 비명을 지르고, 제 뺨을 때리는 자해까지 했습니다. 순간적으로 약을 많이 먹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고, 죽거나 다치는 행동에 대한 충동이 한때 9/10 정도까지 올라갔습니다. 실제로 약을 많이 먹지는 않았습니다.
다음 날이 되어서도 상태가 완전히 돌아오지 않았습니다. 어린이집이 불타는 장면, 바다에 빠져 익사하는 장면, 높은 곳에서 떨어지는 장면, 귀신이나 잔인한 장면 같은 끔찍한 이미지들이 원하지 않는데 순간순간 머릿속에 스쳐 지나갑니다. 이런 생각이나 이미지를 제가 원하거나 믿는 건 아니고, 오히려 너무 무섭고 실제로 보이기 시작할까 봐 걱정됩니다. 현재 실제 환청이나 환시는 없습니다.
또 가끔 “내 생각이 내 생각 같지 않다”, “정신이 분리되는 것 같다”, “생각 자체가 없어지는 것 같다”는 이상한 느낌도 듭니다. 정신이 왔다 갔다 하는 느낌이 들고, 정상적으로 생각이 돌아왔을 때는 제가 했던 행동을 보고 심하게 후회하고 자책합니다.
이상한 점은 남자친구가 차갑게 대해서만 이런 상태가 되는 것도 아니라는 겁니다. 상대방이 다정하게 대해주고 안심시켜주는 상황에서도 갑자기 다시 정신이 이상해지는 것 같은 느낌이 올 때가 있습니다.
최근 한 달 정도는 슬프다기보다는 무기력하고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고, 예전처럼 즐거움을 잘 느끼지 못하는 상태도 있었습니다. 수면도 충분하지 않은 편입니다.
예전에 경계선 성격장애 스펙트럼과 ADHD 범주에 있다는 평가를 받은 적은 있습니다. 다만 제가 지금 겪는 게 단순히 그 특성 때문인지, 심한 불안이나 공황·해리 증상인지, 우울증이나 양극성장애의 혼재성 상태 같은 다른 문제가 생긴 건지, 혹은 정신증의 초기 증상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특히 궁금한 건 왜 예전에는 어느 정도 조절할 수 있었는데 최근에는 ‘멈춰야 한다’는 걸 머리로 알면서도 행동을 전혀 멈출 수 없는지, 그리고 상담을 오래 받아왔는데도 이렇게 악화될 수 있는지입니다.
이런 증상이 어떤 질환에서 나타날 수 있는지, 정신건강의학과에서 어떤 부분을 중점적으로 평가받아야 하는지 궁금합니다. 약물치료나 DBT 같은 정서조절 치료가 필요한 상태인지도 알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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