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문

손으로 종이를 찢으면 항상 완벽하게 직선으로 찢어지지 않는데, 종이의 섬유가 일정한 방향으로 배열되어 있기 때문에 찢어지는 방향이 달라지는 것일까요?

손으로 종이를 찢으면 항상 완벽하게 직선으로 찢어지지 않는데, 종이의 섬유가 일정한 방향으로 배열되어 있기 때문에 찢어지는 방향이 달라지는 것일까요?

1개의 답변이 있어요!

  • 안녕하세요. 이수민 전문가입니다.

    맞아요, 섬유 방향이 핵심이에요. 종이는 나무에서 뽑은 가는 섬유들이 얽혀 굳은 재료인데, 공장에서 만들 때 펄프 반죽이 빠르게 움직이는 벨트 위에서 물이 빠지며 굳다 보니 섬유들이 벨트 진행 방향으로 눕는 경향이 생겨요. 그래서 종이에는 결이라고 부르는 방향성이 있어요.

    찢는 방향이 결과 나란하면 섬유 사이의 약한 틈을 따라가니 비교적 곧게 찢어져요. 반대로 결을 가로지르면 균열이 섬유를 하나하나 끊거나 돌아가야 해서, 찢어지는 경로가 힘이 덜 드는 쪽으로 계속 휘어요. 신문지를 세로로 찢으면 쭉 내려가는데 가로로 찢으면 옆으로 삐뚤어지는 게 이 차이예요. 나무 장작이 결대로는 잘 쪼개지고 가로로는 안 쪼개지는 것과 같은 이치죠.

    여기에 손으로 찢을 때는 힘의 방향이 미세하게 흔들리는 것도 한몫해요. 균열 끝은 항상 가장 약한 지점을 따라가는데, 종이 두께나 섬유 밀도가 자리마다 조금씩 달라서 경로가 흔들리는 거예요. 자를 대고 접었다 찢으면 반듯해지는 건 접힌 자리의 섬유가 미리 꺾여 약해지면서 균열이 갈 길을 만들어주는 방법이라 그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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