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둥이 동생이 너무 버릇이 없습니다.

저희 집은 어머니, 저, 여동생 이렇게 3명이서 살고 있습니다. 동생의 아버지와 어머니가 이혼하신 뒤 계속 3명이서만 살고 있어요.

어머니가 결별 이후 힘들어할때 전 집과 연락을 끊은 상태였습니다. 동생에겐 아버지, 저에겐 새아버지인 사람과 사이가 너무 안좋았어서요. 그리고 그때 엄마와 동생은 둘이서 살면서 급격하게 사이가 안좋아졌습니다. 제가 돌아온 뒤에 있었던 일들로 전 동생의 심리상태에 문제가 있음을 인지했습니다. 학교를 안가서 경찰과 함께 아이를 찾고, 왕따를 당하고, 핸드폰을 손에서 놓으려 하지않고, 어디도 나가지 않으려했어요. 그래서 심리센터에 찾아가서 가족 모두 상담을 받고 엄마는 동생에게 사과하셨습니다.

이후 가족관계는 괜찮아졌지만 심리상태엔 약물치료가 필요해보였습니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자해를 했거든요. 병원에 갔고 adhd 판정을 받았어요. 그런데 동생이 초등학교 졸업할쯤이 되자 어머니의 갱년기가 심해졌고 동생의 사춘기도 심해졌습니다. 둘이 또 부딪히기 시작해서 병원을 다른곳으로 옮겼습니다. 그리고 adhd뿐만 아니라 감정조절도 힘들다는 판정을 받았습니다. 엄마한테 아주 오래된 우울증이 있고 스트레스 수치가 아주 높다는 것도 알게 되었습니다.

자해를 막자 벽지, 가구등을 긁고 망가트리기 시작했어요. 혼내다가 저와 싸우면 경찰을 부르고요. 심지어 엄마가 혼내다 매를 들면 본인이 엄마를 때리기도 했습니다. 이러다 누구든 죽겠다 싶었습니다. 저는 대학교 기숙사에 살아 잘 안오는데 집에만 가면 가구, 벽지가 멀쩡하지 않았으니까요. 그래서 그냥 기숙사 있는 중학교를 선택했어요. 동생이 미술에 재능이 있어 예술학교로 보내기로 했습니다. 동생도 엄마도 서로 그게 좋겠다고 얘기했습니다.

근데 기숙사로 가니까 문제가 있었어요. 일단 시도때도없이 야식을 먹고, 돈을 달라하고. 무엇보다 약을 안먹었어요. 약을 받고 상담을 하면 뭐하나요. 스스로 안챙겨먹는데. 요즘엔 선배들한테 찍힌건지 선배들이 본인을 싫어한다고 하더라구요. 본인이 미술에 재능이 없으니 음악을 하겠다고 하고. 하루에도 이랬다 저랬다 변덕도 심하고 억지도 부립니다. 처음엔 주말에 올때마다 라면, 컵밥을 싸서 주다가 가져가기 힘들다기에 용돈으로 줬습니다. 그랬더니 어디다 쓴건지 5만원을 일주일 안에 다 썼더라구요. 기숙사 안에서 쓸만한게 게임말고 뭐있나요. 그리고 실제로 게임에 쓴게 맞았습니다. 돈주고 또 안주면 되지 않냐구요? 안줬습니다. 그랬더니 전화, 문자 폭탄. 결국엔 친구들한테 얻어먹었다더라구요.

문제가 이겁니다. 절제라는게 없어요. 버릇고 없고, 생각도 없습니다. 싸가지도 없구요. 제가 이 글을 쓰게 된 결정적인 일이 있습니다. 미술학원을 주말마다 갑니다. 하도 보내달라 졸라서 없는 형편에 보내줬더니 어제 안가겠다고 고집을 고집을 부리더라구요. 그러면서 미술에 재능이 없으니 미술을 안하겠다고 하더랍니다. 사건을 시간순서대로 말씀드리자면. 보강이 있어 엄마가 동생을 10시에 깨웠습니다. 당연히 못일어나고 다음주에 가겠다고 했습니다. 깨우던 엄마가 포기하고 미술학원에 말했습니다. 2시(원래 수업시간)에 전화가 와서 6시까지 수업이니 늦더라도 보내달라 했습니다. 엄마가 차태워줄테니 얼른 옷갈아입으라고 합니다. 그때부터

동생: 엄마가 안가도 된다 했으면서 왜 가라하냐. 엄마:학원에서 오라하지않냐. 6시까지니까 괜찮다.

동생: 지금가면 지각한거 애들이 다 알지 않냐. 그리고 나 이미 친구와 게임약속 잡았다.

엄마: 너 계속 이렇게 고집부리면 핸드폰 정지하겠다.

이 대화가 반복되다 동생이 저한테 전화했습니다. 상황을 알게 된 저는 동생에게 학원에 가라했고 그때부터 동생의 억지가 시작되었습니다. 미술에 재능이 없다, 음악을 하겠다. 쪽팔려서 못간다.

설득하다 포기하고 그냥 전화를 끊었습니다. 그리고 얼마 안가 또 엄마한테 전화왔고 엄마가 울고 계셨어요. 동생이 핸드폰 정지하면 뛰어내리겠다고 했답니다. 이후 외출한 엄마한테 동생의 사과문자가 왔으나 이 사과문자 잘못할때마다 항상 보냈고 진짜로 반성하는 문자가 아닙니다. 반성했으면 행동을 고쳤겠죠.

그리고 대망의 오늘. 학교에 가야하는 날입니다. 일어나서 버스타러 가야해요. 엄마가 깨우시는데 어제일로 말도 하기 싫으셔서 알람시계를 방에 뒀답니다. 엄마의 남자친구가 와서 식사를 하고있으신 상태였어요. 그분은 저희한테 용돈주시고 자주 밥도 사주셔서 사이가 나쁘지않습니다. 동생도 그분한테 용돈을 자주 받구요.

근데 엄마가 시계를 방에 밀어놓고 문을 닫으니 시계를 거실에 던져버렸답니다. 엄마가 기운없는 상태로 전화하셨어요. 당연히 아저씨는 화가 잔뜩 나셨구요. 제가 전화했으나 안받았어요. 엄마가 치우고 가라해도 대꾸도 안하고 나갔답니다.

이렇게 버릇없는 행동이 계속 되고 학교에서도 친구들과 트러블이 일어나는 것 같아요. 친구한테 "네 행동을 생각해봐" 라는 말을 들었다고 하네요. 도대체 뭘했길래 저런 말을 듣나 싶은데. 너무 걱정되는데 어찌해야할지 몰라 조언을 구합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3개의 답변이 있어요!

  • 안녕하세요. 보육교사입니다.

    글 잘 읽어 보았어요~ 생각보다 많이 심각하신 상황 같아요

    글을 읽어보니까 작성자 분께서 참 여러모로 많이 걱정하시고

    마음적으로도 정말 힘드셨을 거라고 생각이 들어요~

    일단은 어느 가정이나 사연없는 사람은 없지만은

    아픈 가정사 속에서 어머니와 동생 사이의 깊은 갈등같은 부분을

    곁에서 지켜보시고, 타지에서 공부하면서도 집안일을 챙기느라

    참 여러모로 신경이 쓰이기고 고생이 많으셨을 거 같습니다.

    그런 와중에 막내동생의 행동으로 너무 힘드실 거 같아요..

    막내동생이 보여주는 거친 태도들 같은 부분들이

    당연히 가족이라고 해도 충분히 화나가실 수 있는 부분이지만

    동생의 행동이 단순히 버릇없고 성격이 나빠서 라기 보다는

    저는 다른 심리적 요인도 함께있지 않을까 싶어요~

    제가 볼때는 동생이 충동조절이 어려운 상태의 마음 이거나

    아니면 어린 시절부터 여러가지 상처들이 많이 쌓여서

    정서적인 상처가 아무래도 많이 남았을테고.. 사춘기의 불안감이

    복합적으로 터져 나와서 그런 행동들을 보이는 거 같습니다

    그래서 저는 동생의 행동에 아무리 화가나서 이해가 안되셔도

    지금처럼 동생의 언행에 가족들이 끌려다니면서 설득하거나

    아니면은 반대로 크게 감정적으로 대처를 하시거나

    물리적인 행위를 보여주신 다면은.. 그러면 막내동생의 입장에서는

    오히려 더 반항을 하게 될까봐 염려되는 부분이 있습니다.

    자칫하면 동생이 극단적으로 생가을 할수도 있기도 하고

    더욱 거센 행동을 할 수도 있다고 생각이 들기에...

    그래서 지금 가장 먼저 하셔야 할일은, 동생의 감정적 언행에

    일일이 반응하거나 맞대응 하려고 하시지는 마시고

    이성적으로 차분히 생각하셔서 대응을 하시는게 좋을 거 같아요

    특히 아이가 뛰어내리겠다는 극단적인 발언을 하거나

    혹시나 폭력을 쓸 상황이 된다면은, 바로 맞대응 하시지 마시고

    이런 상황은 완전한 긴급적인 상황이기 떄문에

    필요하다면 경찰이나 소방의 도움을 받으시는 것이 좋고

    동생이 조금이나마 마음이 진정이 된다면은

    기회를 봐서 정신적 전문의 한테 다시한번 찾아가서

    상담을 받고 치료를 새로운 것으로 다시 해보시는 것이

    어떨까 생각이 조심스럽게 드네요

    또 글을 읽어보니 약물치료를 스스로 챙기지 못하는 기숙사 학교는

    현재 동생의 상태에 전혀 맞지 않은 거 같으니

    매일 약 복용과 치료를 잘 받으면서 다닐 수 있는 곳으로 가시거나

    아니면은 단순히 동생한테 약물치료만 받지 마시고

    정신과를 전문으로 다루는 큰 대형병원에 가셔서

    입원치료 같은것도 한번 받아보시는걸 고려해 보셔도 될 거 같습니다.

    아무쪼록 참.. 가족분위기가 너무 침쳬된 상황인 거 같아서

    글을 읽고 쓰는 저도, 마음이 같이 착잡해 지네요~

    일단, 작성자분의 마음건강도 함께 중요한 부분이니

    스스로의 마음도 잘 챙기시고, 동생문제에 대해서는 극단적 상황이

    오면은 무조건 경찰이나 소방의 도움을 받아보시는게 좋고

    또, 동생한테 입원치료를 솔직히 받아보시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여러가지로 많이 지치시고 복잡하시겠지만

    차분히 잘 대처해 주시길 바라며, 작성자분도 기운내시길 바랄게요

    하루빨리 가정에 평화과 왔음 좋겠네요~

    제 의견이 조금이나마 힘이 되셨음 좋겠습니다 :)

  • 안녕하세요. 이미영 초등학교 교사입니다.

    지금은 버릇만의 문제로 보기보다 ADHD 감정조절 어려움과 자해,위협 행동을 함께 다뤄야 할 상황입니다. 가족끼리 훈육으로 해결하려 하기보다 담당 정신건강 의학과 와 학교가 함께 치료계획 약 복용 관리 생활규칙을 정하는게 중요합니다 뛰어내리겠다는 말이 반복되거나 폭력이 생기면 혼자 두지말고 즉시 119,응급실 등 긴급 도움을 받으시길 바랍니다.

  • 안녕하세요. 어린이집 원장입니다.

    현재 막내 동생의 상태는 단순 사춘기가 아닌 질환적인 행동처럼 보입니다.

    버릇없고 싸가지 없는 수준이 아닌 감정 조절 장애, 충동 통제 장애, 과거의 가정사로 인한 복잡 트라우마 및 대립 반항적 특성을 한번에 겪고 있습니다. 조금만 스트레스 받아도 뛰어 내리겠다, 벽을 긁는다, 엄마를 때린다 같은 폭력성과 위협으로 반응을 하는 거죠.

    동생의 자해나 자살 위협에는 감정적으로 애원하거나 설득을 하지 마시고, 즉시 119나112에 신고하여 응급 개입을 요처어 하셔야 합니다. 이는 동생을 처벌하기 위함이 아닌 동생의 안전하게 보호하고 극단적 위협으로 부터 가정을 보호하는 겁니다.

    현재 기숙사 생활도 종료하고 통학이 가능한 환경으로 돌리거나 약 복용을 감독할 수 있는 체계로 바꿔야 할 것으로 보이네요.